방탄소년단(BTS) 특수에 서울의 경제가 들썩였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은 항공·숙박·유통 등 산업 전반을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경제 촉매제로서의 위력을 입증했다. 3년9개월 만에 성사된 7인의 완전체 무대는 콘텐츠와 관광 산업이 결합해 창출할 수 있는 파급 효과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경제 효과 2660억 원 예상… BTS 노믹스(BTS-nomics)의 귀환
국내외 주요 경제 분석 기관들은 이번 광화문 공연 한 차례로 발생하는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천문학적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항공과 숙박·음식·굿즈 판매 및 스트리밍 지출 등을 합산한 결과 이번 공연이 서울에 266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023년 에라스 투어 당시 창출한 경제적 효과(750억∼1050억원)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과거 분석 모델을 적용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IBK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이번 컴백의 예상 매출을 최소 2조 9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아리랑의 예상 판매고 600만 장, 월드 투어 600만 명을 기준점으로 분석했다.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식재산권(IP) 수입과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간접 효과를 포함할 경우 방탄소년단의 국내 콘서트 경제 효과가 회당 최대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이번 공연은 경제적 파급 효과만 조 단위에 달하는 메가 이벤트”라며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이 관광 부국으로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숙박료 최대 4배 폭등… 항공·유통업계 특수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과 종로·명동 등 도심 일대 경제는 즉각 반응했다. 숙박업계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서울 중구와 종로 일대 일부 호텔의 공연일 전후 객실 요금은 평소 주말 대비 2배에서 최대 4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평소 54만 원 수준이던 객실이 공연 당일 96만 원대로 상승하는가 하면, 일부 고급 호텔의 1박 요금은 최대 223만 원까지 책정되는 등 유례없는 수요 집중 현상을 보였다.
항공업계 역시 BTS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한국행 국제선 항공권에는 공연 주간을 중심으로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주요 노선에서는 평소보다 높은 운임이 형성되며 글로벌 팬덤의 입국 열기를 증명했다.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인근 편의점과 유통 매장은 몰려드는 인파에 대비해 생수와 간편식 등 주요 상품 재고를 평시 대비 100배 이상 확보하며 만전을 기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K-뷰티 매장들 또한 외국인 방문객 급증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공연 IP가 가져오는 강력한 낙수효과를 확인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외국인 개별관광객 13일~19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증가했다. 이들은 화장품, 가방, 시계, 주얼리 아이템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은 방탄소년단 굿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달 13~19일 방탄소년단 굿즈 매출은 전 주(3월6~12일) 대비 약 430% 급증했다.
◆OTT 생중계와 공연 IP의 무한 확장
이번 공연의 결정적 차별점은 물리적 장소의 한계를 극복한 디지털 확장성에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공연 실황이 생중계되면서 광화문이라는 공간은 전 세계인의 거실로 확장됐다. 이는 공연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IP로 기능하며 콘텐츠-플랫폼-관광이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82일간 5개 대륙에서 이어질 월드 투어가 확정된 일정 기준으로만 티켓과 굿즈 판매로 약 1조 2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송출된 광화문의 전경과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한국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강력한 문화적 자산이 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광화문 공연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100조 원 규모까지 경제 파급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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