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강팀들이 모두 모인 마카오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힌트를 찾았다.
남자프로농구(KBL)는 지난 1월 2026~2027시즌부터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리그 경기력 제고를 위한 변화다. 당초 2인 보유, 1명 출전이 원칙. 다른 동아시아권 리그와는 반대되는 흐름이었다. 일본 B리그와 대만 P리그+는 외인 2명 동시 출전이 기본이다. 여기에 귀화 선수까지 활용한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와 같은 국제 대회서 한국팀이 밀릴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실제로 외인 2명 출전이 기본인 EASL 4강에서 한국팀의 이름은 없었다.
한국팀들이 다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외인 동시 기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KBL 10개 구단도 새 시즌 달라지는 변화에 발맞춰 일찌감치 머리를 굴리고 있다. 이중 SK는 마카오서 열린 2026 EASL 파이널스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소중한 힌트를 얻었다. 지난 18일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와의 대회 6강에서 69-89로 완패했다. KBL 최고의 외국선수라 불리는 자밀 워니와 대릴 먼로가 함께 뛰었으나, 단시간에 맞춘 호흡은 금방 한계를 드러냈다.
전희철 SK 감독은 “외인 1명이 뛰는 지금 KBL 구조에서는 이제 타 리그와 경쟁하기 쉽지 않아졌다”면서 “EASL을 치른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2명을 쓸 때는 어떤 포인트에서 답답한지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떤 조합을 꾸릴지 미리 구상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먼로 같은 유형의 외국선수라면, 어떤 부분을 업그레이드해야 더 좋은 조합이 될지 직접 고민해볼 기회”라고 짚었다.
당초 KBL은 2018~2019시즌까지 일부 쿼터에 외인 2명 동시 출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다음 시즌부턴 모든 쿼터 외인 1명 기용으로 변경했다. 국내 선수 입지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국내선수, 리그 성장이 더디다는 한계를 확인했다. KBL과 달리 외인 동시 출전을 가능토록 한 타 리그들은 경기력과 함께 국내선수들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가며 동반 성장을 이뤘다.
대회 4강에 진출한 히에지마 마코토(우츠노미야·일본)는 “다음 시즌부턴 외인 3명이 함께 뛸 수 있다. 귀화 선수까지 더하면 4명이다. 국내선수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은 들지만, 전체적인 경기 퀄리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류춘샹(타오위안·대만)은 “외인이 몇 명이나 뛰든, 나는 외인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국내선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농구의 흐름에 맞춰 국내선수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가 왔다. 안영준(SK)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KBL도 결국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리그다. 외인 2명이 동시에 뛰면, 국내선수들은 보다 더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경기는 더 재밌어질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몸싸움도 더 많아질 거고, 팬들도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