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20일 오후 1시 공식 발매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광화문 컴백 공연과 월드투어를 포함한 활동으로 최소 3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잇따른다. 가요계에서는 격동의 한국사를 기억하는 광화문의 상징성과 방탄소년단이라는 글로벌 메가 IP의 결합으로 새로운 K-컬처 명소가 탄생하리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앨범·투어·굿즈…매출만 2조9000억원
증권가는 이번 컴백 활동의 직접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IBK투자증권은 앨범 판매량 600만장, 투어 모객 600만명, 평균 티켓 가격 30만원, 굿즈 평균 구매가 14만원 등을 기준으로 이 같은 수치를 산출해 발표했다. 김유혁 연구원은 “오프라인 공연만으로 수용되지 못하는 해외 팬덤 수요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 (매출) 추정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보 선주문량은 이미 400만장을 넘겼다. 4집의 선주문 342만장이 누적 500만장으로 이어진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앨범은 자체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1일 광화문 광장 무료 컴백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부터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에 걸친 K-팝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도 본격 가동된다.
◆관광·유통까지 들썩
관련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광화문 공연이 공식화된 지난 1월20일 이후 3주간 서울 숙박 검색량이 직전 3주 대비 85% 급증했으며, 전체 검색의 55% 이상이 3박 이상 숙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 당시 전체 관람객의 72%가 타지역·해외 유입 인원이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공연이 불러올 관광 낙수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가도 들썩인다. 빅히트뮤직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와 하이브 사옥에서 팝업을 열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브랜드인 뮷즈와 협업한 컬래버 상품을 선보인다. 박물관 측은 앨범명 아리랑에 걸맞게 실제 유물에 새겨진 전통 문양과 장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선보이며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숄더백, 헤어핀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뮷즈는 K-컬처 열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성장한 413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 역시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전역의 상권 소비 확대도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말까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콘텐츠 관련 쇼핑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공연 당일부터 이틀간 숭례문·서울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는 미디어 파사드로 물들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오는 22일까지 라운지형 감상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4월 중에는 서울 도심의 돌담·계단·가로수가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BTS노믹스 2.0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존재감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현대경제연구원은 당시 이들의 연간 경제 파급 효과를 약 5조5600억원으로 추산했으며, 빌보드 1위곡 다이너마이트 한 곡의 경제적 효과만 1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역시 직접 매출에 관광·소비 유발 효과를 더하면 경제 효과는 최소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방탄소년단은 정부 공식 행사와 문화 캠페인 등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을 알렸다. 2021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펼친 제76차 UN 총회에서 선보인 연설과 공연은 한국의 문화 역량을 몸소 보여준 뜻깊은 순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는 동안 러브 유어셀프 메시지를 전하고 팬덤을 확장한 덕에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열풍도 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에서는 외국인의 한국 호감도가 역대 최고치인 82.3%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한류 열기의 중심에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이제 2막이 오른다. 전성기 시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흥행이 K-팝 팬덤 유입으로 시장의 외연을 넓힌 ‘BTS노믹스 1.0’이었다면, 완전체 복귀와 역대급 월드투어로 무장한 이번 컴백은 더 큰 팬덤, 더 큰 수익을 창출할 ‘BTS노믹스 2.0’의 개막으로 평가받는다. 그 서막을 여는 광화문 공연은 단순한 컴백 무대가 아니다. BTS노믹스 2.0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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