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약속의 7회’ 역전극을 일궈내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일본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넘었다. 베네수엘라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끝난 2026 WBC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2로 꺾었다. 이틀 전 같은 곳에서 열린 8강에선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을 8-5로 제압한 기세를 이어가게 됐다.
베네수엘라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승전고다. 앞서 초대 2006년 대회 8강에 머물렀고, 2009년 대회서 써낸 준결승 성적을 넘어 WBC 최고 성적을 새로 쓴 것. 직전 3개 대회(2013·2017·2023)에선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첫 결승 무대,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건 ‘지구방위대’ 미국이다. 베네수엘라는 18일 오전 9시 론디포 파크서 미국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초반 흐름은 도리어 이탈리아의 몫이었을 정도다. 베네수엘라의 선발 투수 케이더 몬테로(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회 말 1사서 피안타 후 3연속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 실점(0-1)을 떠안은 채 강판됐다.
KBO리그 한화 출신(2023~2024년)의 리카르도 산체스(알고도네로스 데 우니온 라구나)도 바톤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지만, 만루서 땅볼 타구로 승계받은 추가 점수(0-2)를 내줬다.
베네수엘라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추격에 돌입했다.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4회 초 이탈리아 선발투수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구째 시속 128.9㎞ 너클커브를 공력해 좌중간 담장 위로 넘어가는 솔로 아치(1-2)를 그렸다.
7회 초 2사 벼랑 끝 공격 기회를 살린 게 주효했다. 베네수엘라의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가 이탈리아의 두 번째 투수 마이클 로렌젠(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간 게 시작이었다.
여기서 두 차례 연속 삼진이 나왔고,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두게 됐다.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가 안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재차 흔들었다. 이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동점 적시타(2-2)를 써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흔들리기 시작한 이탈리아를 놓치지 않은 것. 베네수엘라는 7회 초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역전 적시타(3-2),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쐐기타(4-2)까지 더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선발 몬테로가 1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불펜진이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 말엔 마무리 투수 대니얼 팔렌시아(시카고 컵스)가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