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영(23·대방건설)이 생애 첫 정상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파란을 예고했다.
임진영은 15일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6609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투어 우승이다. 2022년 정규 투어에 올라선 임진영의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4월 덕신 EPC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특히 동갑내기이자 투어 정상급 선수인 이예원(메디힐)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개막전부터 정상에 오르면서 올 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임진영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2021년 정회원 선발전 정상 등극과 함께 정규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하며 희망찬 내일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듬해 루키시즌 28개 대회에서 16번 컷탈락하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결국 시드를 잃었다.
2023년 드림투어 3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절치부심한 그는 2024, 2025시즌 각각 3차례 톱10 피니시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활약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시드를 지키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프로 5년차, 이제는 반등이 필요했다. 같은 매니지먼트 소속의 이예원과의 동반훈련이 계기가 됐다. 이예원은 동갑내기이자 투어 데뷔 동기다. 하지만 걸어온 길은 달랐다. 2022년 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그해 29개 대회에서 26개 대회 컷통과, 준우승 3회 등 톱10 13회 등 신인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어 2023년 생애 첫 우승과 함께 3승을 거뒀고, 지난해 까지 3년 연속 3승을 기록하는 등 KLPGA 투어 최고 반열에 올랐다. 임진영은 “태국 전지훈련에서 30일 정도 함께 훈련했다”며 “같이 연습하며 많이 배웠다. 집중력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임진영은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29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3라운드 2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4타를 줄이면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까지 점프했다. 사실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뒤집기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기세가 살아난 임진영은 거침이 없었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이라이트는 17번 홀(파3)이었다. 호수 한 가운데 그린이 있는, 일명 ‘섬 그린’에서 아이언 티샷을 홀컵 3 지점에 떨어트리는 완벽한 샷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가볍게 퍼트에 성공하며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 경쟁자는 공교롭게 함께 훈련했던 이예원이었다. 임진영에 한 타 뒤진 채 18번 홀(파4)에 진입한 이예원은 홀컵 15m 지점에서 시도한 버디퍼트가 홀컵을 외면했다. 임진영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임진영은 우승 확정 후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 그동안 훈련하면서 노력했던 모든 것에 대한 보상이 이번 우승으로 나타난 것 같아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시즌 2승을 목표로 연습해왔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게 돼 나도 조금 놀랍다. 이번 대회를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금왕 홍정민(한국토지신탁)이 12언더파 276타로 김시현(NH투자증권), 전예성(삼천리)과 함께 나란히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오수민(신성고)은 공동 10위에 올라 시선을 모았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을 차지했던 유현조(롯데)는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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