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공간, 콘텐츠, 사람이 핵심”… 에어비앤비, 제주 서귀포에서 비전 포럼

입력 : 2026-03-05 16:00:00 수정 : 2026-03-05 21:18:2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관광공사·제주올레·유현준 건축가 함께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비전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비전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사람들이 어떤 지역에 머물기 위해서는 분명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는 머무르고 싶은 ‘공간’, 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콘텐츠’, 그리고 그곳을 채우는 ‘사람’에서 나온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을 주제로 비전 포럼을 열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지난해 영업신고 미신고 숙소 전면 퇴출 등 굵직한 변화를 거치며 에어비앤비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깊이 고민했다”며 “올해는 지역을 살리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유현준 건축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함께한 이번 포럼은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서 매니저와 샤론 챈(Sharon Chan)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나서 국내여행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및 아태지역 내 지역 여행 트렌드를 각각 발표했다.

 

에어비앤비가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국내 여행은 강원·부산·제주 등 특정 지역과 미식, 호텔에 쏠리는 경향이 강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높은 여행 물가와 체험 콘텐츠 부족을 여행의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동시에 해외 수준으로 공유숙박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해당 응답자의 약 93%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해 공유숙박이 가성비와 로컬 경험을 동시에 충족할 대안으로 확인됐다. 아태지역 사례에서도 숙박 시설의 존재가 지역 여행 발생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동력임이 강조됐다. 

 

샤론 챈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샤론 챈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챈 총괄은 호주의 소도시 여행 및 와인투어리즘, 일본의 빈집(폐가) 디자인 프로젝트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지역 여행의 성장 가능성을 짚었다. 아울러 일본 후나가타, 호주 웨스토니아, 태국 콩라처럼 올해 에어비앤비가 진출한 소도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진 2부 패널 토크에서는 ‘지역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것들’을 주제로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서가연 매니저가 참여했다. 이들은 우선 기억에 남는 국내 여행지를 꼽았는데, 양 본부장은 우연히 만난 주민과의 2시간가량 추억을 쌓은 제주, 유 건축가는 자몽 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다는 대전, 서 매니저는 한옥스테이를 하며 우아하고 고즈넉한 매력을 느낀 공주를 소개했다.  이어 각각 지역여행 발전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양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관광의 집중과 양극화가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제는 단순 방문객 수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만족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좋은 자원이 있어도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지 않으면 경험이 이어지지 않는다. 일회성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패널 토크를 나누고 있다. 박재림 기자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패널 토크를 나누고 있다. 박재림 기자

 

유 건축가는 “목적지가 되는 숙소는 단순한 수면 공간이 아니라 그 지역의 라이프스타일과 분위기를 압축해 체험하는 곳이어야 한다”며 “지역 여행의 경쟁력은 서울을 따라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공간 경험, 즉 ‘차이와 정체성’을 설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빈집 등 유휴 공간 역시 기획과 스토리가 더해진다면 훌륭한 로컬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부에서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을 조명했다. 아울러 올해 ‘에어비앤비 커뮤니티 펀드’의 국내 지원 파트너로 선정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펀드 지원을 통해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시니어 여성들과 함께 추진한 ‘할망숙소’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시니어 여성 호스트의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 인근의 숙련된 호스트가 숙소 운영을 돕는 ‘공동 호스트 네트워크’ 시스템을 연계할 예정이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이사는 “할망숙소는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여행자가 지역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머무는 여행’의 시작점”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 할망숙소 최순덕, 김순희 호스트(왼쪽부터)가 할망숙소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 할망숙소 최순덕, 김순희 호스트(왼쪽부터)가 할망숙소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날 현장에는 할망숙소 신규 호스트들이 함께했다. 30년 수학 선생님에서 해녀로 변신한 김순희 호스트는 “인생의 전환점은 결국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며 “제가 제주의 바다에서 해녀로 새롭게 거듭난 것처럼 할망숙소를 찾는 여행자들이 저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새로운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지역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제주올레 등과 협력해 각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로컬 숙소 및 체험을 발굴·홍보하고, 제주 등 로컬 숙소와 체험을 연계해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검토한다.

 

아울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지역의 매력을 소개하는 방방곡곡 원정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내국인 공유숙박(현행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제도화’ 및 ‘빈집 민박 제도화’ 등 정책방향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로컬 숙소 공급 확대 및 지역 활성화에 나선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