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넘어섰고 1000만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해당 관객수를 넘긴 작품은 처음이라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기존 사극 흥행작과 비교해도 관객 유입이 빠른 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안정적인 흥행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영화는 폐위된 어린 임금 단종 이홍위(박지훈)가 강원도 영월로 유배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가 머무르게 되는 곳은 영월의 깊은 산골인 광천골. 이곳은 촌장 엄흥도(유해진)가 지키고 있는 척박한 마을이다.
생계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엄흥도는 마을을 유배지로 조성하는 데 힘쓴다. 아울러 엄흥도는 이홍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깊은 상실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 이홍위를 신경 쓴다.
이후 엄흥도는 점차 이홍위를 연민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를 보필한다. 신분도, 처지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은 혹독한 유배지의 현실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특별한 유대를 쌓아간다.
이홍위는 처음 유배지에 도착했을 당시 텅 빈 눈빛으로 아무 의지 없이 단순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 엄흥도의 진심 어린 보살핌 속에 서서히 삶의 의지를 회복해간다. 영화 초반의 공허한 눈빛과 대비되는 후반부의 변화는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작품을 보며 마음 내내 무거웠던 점은, 어린 나이에 식음을 전폐한 채 깊은 상실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 이홍위의 모습이었다. 이는 단순한 슬픔의 표현을 넘어, 극심한 심리적 충격이 신체화(Somatization) 현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였다.
실제 우울감은 식욕 저하와 같은 생리적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 국제학술지 ‘정신신체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에 게재된 ‘우울증과 식욕(Depression and appetite)’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가운데 약 66%가 식욕 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욕 감소가 멜랑콜리형(Melancholic) 우울증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신체 증상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우울감은 근골격계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울감이 있을 경우 만성 무릎 통증 유병률이 약 2.3배 커지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게재된 바 있다. 또한 우울증이 지속되면 수면 시 이갈이 현상이 심화, 턱관절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이에 장기간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무릎·턱 등 신체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의료 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권한다. 특히 무릎과 턱 통증은 비수술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한의학에선 침·약침 등의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치료한다.
무릎 관절염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침 치료를 받은 국내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무릎 수술률이 약 3.5배 낮았다. 아울러 턱관절 장애에 대한 약침 치료 뒤 통증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마음의 상처는 방치할수록 심리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신체적 통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정신적 어려움과 신체 증상을 분리해 바라보기보단, 마음과 몸을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돌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만약 가까운 이가 식사를 거부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홍위 곁을 지킨 엄흥도처럼 세심히 살펴주고 지지해 주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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