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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518홈런 전설도 개막이 다가오면 긴장한다 “저절로 되는 건 없잖아요”

입력 : 2026-03-01 07:00:00 수정 : 2026-02-28 16: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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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저절로 되는 건 없잖아요.”

 

내야수 최정(SSG)의 시계는 오롯이 ‘개막’에 맞춰져 있다. 프로에서만 20년 이상을 보낸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새 시즌이 다가올 때면 긴장감을 토로한다. 올해 첫 실전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 28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들어가기 전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최정은 “원래 이 시기엔 괜히 급해진다.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이나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정은 SSG를 넘어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다. 리그서 유일하게 500홈런 고지를 밟은 인물이다. 통산 51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럼에도 무엇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최정은 “어릴 때 유명한 한 메이저리거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매 시즌 개막 전 ‘올해 내가 안타 하나 칠 수 있을까’ 걱정한다 하더라. 긴장하는 게 당연한 거구나 싶더라”고 끄덕였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비시즌 최정의 면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쉼 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출발부터 늦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다. 부상 여파로 95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범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수비 훈련)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었다. 최정이 두 자릿수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15시즌 이후 처음이다. 팀의 간판선수로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최정은 “‘안 끝났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계속 시즌 모드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다짐이 아니었다. 시즌 종료 후 최정은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주장 완장을 찾을 때를 제외하곤 좀처럼 닿지 않았던 곳이다. 이숭용 감독에게 “맘껏 부려 달라”고 요청했다. 수장이 깜짝 놀랐을 정도. 최정은 “지난해 감독님께도 많이 죄송했다”면서 “자기 자신과 하는 약속은 때때로 무뎌지고 희미해지지 않나. 감독님께 말씀드린 이상 이젠 안 지킬 수가 없다. 꼭 그것 때문에 감독님을 뵌 것은 아니지만, 독하게 다짐하자는 의미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올 시즌 최정의 목표 중 하나는 ‘건강한 완주’다. 최정은 “첫째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컨디션은 지난해 이맘때가 더 좋았다. 다이빙 캐치 하려고 하면 코치님들이 말리더라”고 웃었다. KBO리그엔 유독 걸출한 3루수 자원들이 많다. 김도영(KIA), 노시환(한화), 문보경(LG), 김영웅(삼성) 등. 빅리거가 된 송성문(샌디에이고)도 지난해까진 키움의 3루를 지켰다. 최정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된다. “그들 사이에서 순위에 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미야자키(일본)=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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