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치료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귀’만을 떠올린다. 실제로 소음성 난청이나 돌발성 난청 검사를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가운데 귀 내부 검사만을 우선적으로 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귀 안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귀 주변 조직뿐 아니라 목과 어깨의 긴장 상태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난청 치료는 귀만을 국소적으로 바라보는 접근이 아니라 전신을 함께 고려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한의학적 관점에 따르면 귀를 고립된 기관으로 보지 않는다. 귀는 뇌와 연결된 청신경, 내이 구조물, 혈관, 림프 순환, 목과 어깨를 지나는 근육·신경·혈류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귀로 연결되는 주요 혈관은 내이동맥 하나뿐이다. 이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 혈류가 원활해야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와 음파 전달을 조절하는 부속 기관, 림프액의 순환이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목과 어깨 근육이 만성적으로 긴장되어 있다면 혈류와 자율신경 균형에 영향을 주고 이는 결국 귀 기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난청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어깨 결림, 목 뻐근함, 두통, 턱관절 긴장 등을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은 고개를 숙인 자세가 반복되면서 경추 주변 근육이 굳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 및 신경 전달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긴장은 귀 내부 구조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한쪽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멀게 들리는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난청은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외부 소리가 내이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전음성 난청, 내이 유모세포나 청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 이 두 가지가 혼합된 혼합성 난청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여기에 생활 환경, 이관 기능, 혈류 및 자율신경 기능, 오장육부의 불균형 등 전신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증상은 더욱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정확한 원인 파악이다. 귀의 국소 상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 기능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고해상도 청력검사를 통해 달팽이관 속 어느 유모세포가 손상됐는지 분석하고 체표순환도 검사로 혈액순환 상태 및 염증 반응을 살펴야 한다.
더불어 전신 기능 맥파검사로 자율신경과 전반적인 신체 균형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비·이 내시경을 통해 고막과 비점막 상태를 점검하고 진료 상담 및 촉진을 통해 목·어깨 근육 긴장도, 전신 컨디션 등을 종합 평가해야 한다.
치료 역시 귀 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귀 주변 혈액과 림프 순환을 돕는 청음약침치료, 체질과 상태에 맞춘 한약치료, 만성적으로 굳어 있는 경추·어깨 연부 조직을 풀어주는 침도 치료, 이관 기능을 개선하는 연구개 자극 요법, 비점막 자극요법 등이 함께 시행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귀 세포와 기관이 본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김시진 청이담한의원 대표원장은 "난청 치료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있는데 다각도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하는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근본 원인을 분석하는지,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는 일"이라며 "귀 주변뿐 아니라 목과 어깨의 긴장 상태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난청 치료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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