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멋진 도전이었다.
스노보드 유승은(성복고)이 생애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1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최종 34.18점을 마크했다. 출전한 12명의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일본의 후카다 마리가 차지했다. 87.83점을 마크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87.48점), 무라세 코모코(일본·85.80점)에게로 돌아갔다.
당초 이 경기는 17일 오후 9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해당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연기됐다.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슬로프스타일은 눈이 많이 쌓이면 선수들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 기술을 제대로 펼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야 방해로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스키연맹(FIS)은 논의 끝에 하루 뒤인 18일 재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1시간 당겨졌고, 이후 여자부 결선이 이어졌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등 다양한 기물로 구성된 토스를 통과하며 트릭 및 점프를 구사하는 종목이다. 전날 폭설의 여파인지 예선 때와 비교해 선수들이 속도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완주 자체가 쉽지 않았던 배경이다. 유승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서 예선서 76.80점을 기록, 30명 중 3위로 결선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선에선 세 차례 시도에서 모두 실수가 나왔다. 1차 시기 20.70점에 이어 2차 시기 34.18점으로 소폭 올렸으나 3차 시기서 15.46점에 그쳤다.
비록 멀티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유승은에겐 의미 있는 올림픽이었다. 지난 10일 주 종목인 빅에어서 합산 171.00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선수 사상 최초의 발자취였다. 남자 평행대호전 김상겸의 은메달 이후 이번 대회 한국의 두 번째 메달이기도 했다. 계속되는 부상을 딛고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복사뼈가 골절됐을 땐 은퇴까지 고민했을 정도. 2008년생 유승은은 두려움을 딛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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