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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연간 진료 100만건 넘었다… 로봇수술보다 중요한 ‘치료 기준’

입력 : 2026-02-08 11:12:42 수정 : 2026-02-08 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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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더이상 일부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최근 연간 자궁근종 관련 진료 건수는 1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여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중년 이후 질환으로 인식되던 자궁근종이 이제는 가임기 전반에 걸쳐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 여성 질환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발견 이후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방치할 경우 크기가 커지며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은 예고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점을 놓치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단순히 혹의 존재보다 현재 증상이 있는지, 삶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치료 판단의 핵심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궁근종이 있어도 증상이 없고 크기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면, 바로 수술로 이어지지 않고 정기적인 관찰이 권장되기도 한다. 반면 생리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거나, 생리통과 골반통이 이전보다 심해지고, 빈혈 증상이 반복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부정출혈이나 잦은 배뇨, 변비 같은 증상 역시 근종이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경도 센터장은 “자궁근종은 크기보다도 증상이 중요하다. 생리과다와 빈혈,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생리 변화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부정출혈이나 배뇨·배변 변화 역시 근종이 주변 장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표적인 선택지는 근종절제술이다.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과 달리, 자궁은 보존한 채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줄인 복강경수술이 보편화되며 회복 부담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활용한 근종절제술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로봇수술은 의료진이 콘솔에서 3차원 영상을 보며 로봇 팔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손 떨림을 최소화하고 보다 정밀한 봉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근종의 위치가 깊거나 크기가 크고, 다발성 근종처럼 난도가 높은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로봇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경도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정밀함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에서 강점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며 “자궁근종의 상태와 임신 계획, 환자의 전반적인 조건을 종합해 필요한 경우에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자궁근종 관리에서 중요한 축은 생활 속 관리다. 정기 검진과 초음파 추적을 통해 근종 크기 변화를 확인하고, 생리 과다로 인한 빈혈이 있다면 철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기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호르몬 균형을 흔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생리량, 통증, 어지럼 증상 등을 기록해 두는 것 역시 진료 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기경도 센터장은 “자궁근종 관리는 수술 여부만이 전부가 아니다. 정기적인 확인과 증상 관리가 함께 이뤄질 때 치료 효과도, 삶의 질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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