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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지 말고 하자” 29년차 배우 류현경의 감독 도전기

입력 : 2026-01-10 19:12:02 수정 : 2026-01-10 2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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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감독으로, 그리고 1인 배급사 대표까지. 류현경이 첫 장편 연출작 고백하지마를 통해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9년차 배우가 감독에 도전한 이유 

 

10일 류현경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이것이 감독의 매력”이라며 “연기를 할 때도 본인이 갖고 있는 게 나온다. 연출도 음악도 글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방법으로 결국 저라는 사람이 꺼내져 보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중학교 때부터 단편 영화를 만들엇다. 연출과 출연을 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학에서도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뮤직비디오도 찍어왔다. 중간에 단편을 찍고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다른 곳에서 제안도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연출에 도전해볼까 싶었는데 그때는 연기 갈망이 더 컸다. 평생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배우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중간중간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연기만 열심히 하자’고 했지만 지나고 보니 행동하지 않은 시간들이 너무 아깝더라. 눈치본다고 못 찍고 안 찍었던 지난 시간이 후회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핸드폰이라도 찍어두면 어떻게 영화가 될지 모르는 일인데 소심하게 안 하고 있었다”며 과거의 자신을 돌아봤다.

 

결국 류현경은 “그냥 하고 싶으니까 하자”며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갔다. “눈치 보지 말고 하자. 이것이 모토가 되어서 작품을 만들건 연기를 하건 하고 싶을 때 지금이다 하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배우로서의 안정된 커리어를 넘어 창작자로서의 열망을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극장 상영을 향한 집념…1인 배급사 설립까지

 

류현경은 감독 도전을 넘어서 배급까지 직접 나섰다.

 

고백하지마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류현경이 맞닥뜨린 또 다른 도전은 배급이었다. 몇몇 배급사와 만나는 과정에서 ‘회사 유튜브 채널에 올리면 안 되냐’는 제안을 받았고 그 순간 ‘직접 배급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좋아해주셨다. 한 공간에서 다 같이 작품을 보는 감정을 극장의 감동을 느꼈는데, 스트리밍은 의미가 다르지 않나. 그럼 내가 배급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극장에서 틀고 싶다는 생각이 그 시작”이었다며 1인 배급사 류네를 설립 배경을 전했다.

 

개봉관을 잡기 위해 전국 독립예술영화관과 멀티플렉스 아트하우스관 편성팀에 메일을 보냈다. DCP(극장 상영용 포맷)를 직접 만들고 포스터를 배달하는 과정까지 모두 직접 했다. “지난달 17일 개봉하게 됐다. 포스터를 배달하는 순간까지 너무 설레더라. 독립영화가 극장에 걸리다니. 포스터를 돌돌 말면서 너무 행복하고 신기했다. 매표소에 포스터를 맡기던 순간이 생생하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촬영이 끝나면 영화가 완성되는 줄 알았는데 관객을 만나기까지 정말 많은 과정이 필요하더라”고 말한 뒤 “촬영하고 편집만 하는 게 아니라 극장에 걸리게끔 하고 관객을 만나게 하는 이 모든 게 영화의 전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급·마케팅 등 모든 분들이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저는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못 보는 게 서운하고 슬프더라.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감독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고백하지마는 시작…올해 차기작 촬영 예정

 

러닝타임 68분의 고백하지마는 배우 류현경이 김충길에게 갑작스럽게 고백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오키 감독의 장편 하나둘셋러브 촬영 종료 후 뒷풀이 다음 날 김충길이 류현경에게 고백한 실제 사건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사전에 설정된 관계와 상황을 바탕으로 배우들이 현장에서 감정의 흐름에 따라 대사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촬영됐다. 

 

류현경은 “대본이 없는 방식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대본 있는 영화도 잘 찍어서 관객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시나리오를 써둔 게 있고 올해 촬영이 들어간다. 굉장히 오래된 시나리오다.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의 연애 연대기에 관한 이야기다. 연애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그런지 남녀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순간들을 너무 재밌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돈을 모으고 투자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만들 거라는 저의 다짐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쓸 때 너무 힘들었는데 또 재밌었다. 싫은데 좋은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업이다. 이런 감정도 영화에 투영될 수 있을 거다”라고 덧붙이며 연출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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