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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주장·대표이사까지 입모은 ‘NC 키플레이어’ 김휘집… “우리의 기적 스토리, 아직 안 끝났습니다”

입력 : 2026-01-06 10:56:12 수정 : 2026-01-06 10: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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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휘집이 안타 를터뜨리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트레이드로 굴러들어온 복덩이, 공룡군단의 2026년 질주 선봉에 선다.

 

프로야구 NC가 2026년 신년회를 열고 힘찬 병오년 출발을 다짐한 지난 5일의 창원NC파크. 단 한 선수의 이름이 모든 구성원의 입에 오르내렸다. 칭찬과 미담이 침이 마르도록 쏟아졌다.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 ‘위풍당당’에 걸맞은 키플레이어, 그 주인공은 바로 NC를 대표하는 내야수 김휘집이다.

 

신년사에 나섰던 이진만 대표이사는 “역경을 이겨내고 일어선 2025년 NC를 생각할 때마다, 구단 전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한 사람이 계속 떠오른다”며 김휘집을 콕 집었다. 이어 “팀이 그랬듯 바닥을 찍으며 허덕일 때도 있었지만 포기보다는 승리를 위한 투지를 보였다. 다시 일어나는 근성을 보여줬고, 마침내 우리를 일으켜 세웠다”는 극찬을 더했다. 모든 선수단이 모이는 공식석상에서 단 한 사람의 공을 치하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호준 감독도 “개인적으로 일찍 창원에 와서 비시즌을 준비했는데, 휘집이가 하루도 안 빼놓고 야구장에 오더라. 뿌듯하고 예쁘다”며 활짝 웃는다. 주장 박민우도 “휘집이가 하는 말 한마디나 행동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 팀에 있어 정말 큰 존재”라고 함께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이진만 NC다이노스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열린 구단 신년회에서 선수단에게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김휘집은 손사래를 친다. “대표님이 나를 그렇게 언급해주실지는 전혀 몰랐다. 신년회가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집중해서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이야기가 나오더라”며 “감사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실제로 그의 2025년은 NC의 여정과 닮았다. 5월까지 1할대 타율에 허덕인 슬럼프를 딛고 일어섰다. 최종 타율 0.257, 17홈런 등으로 제 몫을 해냈다. NC도 마찬가지였다. 약팀이라는 차가운 평가 속에서도 꾸준히 중위권 순위싸움을 이어갔다. 시즌 막판에는 7위로 처지며 사실상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지만, 믿기 힘든 기적의 9연승으로 5위로 올라와 가을야구 막차를 타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휘집은 드라마가 완성됐던 지난해 10월4일, SS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해피엔딩을 알리는 결정적인 스리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진만 대표가 “다함께 일어선 지난해의 우리 모습이 온전히 담긴 한방이었다. 그 홈런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 비하인드를 귀띔한 장면이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휘집이다. 2024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NC에 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동료들과의 친화력은 물론, 키움 시절부터 소문난 워크에식으로 코칭스태프, 프론트 그리고 팬들의 사랑까지도 듬뿍 받아가는 중이다. 김휘집은 “(드래프트로) 뽑혀서 온 팀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이 나를 보면서 타 팀에서 온 선수라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노력했고, 창원에 대해 진심을 담아 강하게 얘기할 때도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NC 김휘집이 지난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구단의 2026년 신년회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넘치는 애정만큼,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 김휘집은 “지난 시즌은 크게 다치지 않고 1년을 보냈다는 점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기록적으로는 아쉬움이 크다”며 “이제는 정말 잘해야 할 나이이기도 하다. 비시즌에 몸을 너무 놓지 않으려고 필라테스도 시작했다. 이제 5주 정도 됐다. 여러모로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새 시즌, 더 확실한 목표를 가슴에 품고 달린다. 그는 “팀적으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2경기를 못 뛰었고, 재작년에는 4경기가 비었다. 올해는 144경기 풀타임을 치르고 싶다. 3년 연속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것도 시즌 초 부진에 영향을 줬다. 캠프에서 다치지 않는 게 목표”라며 “야구를 재밌게 하고 싶다. 그러려면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그간의 부진에서 배운 것도 많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작년의 슬럼프마저 다 감사한 일이 됐다. 이제는 모두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멘털적인게 중요하다는 걸 더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더 잘 하겠다. 지난해 막판에 우리가 보여준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승까지 가야 이 이야기가 완결된다. 열린 결말로 두지 않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중요한 미션도 걸린 한 해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오는 9월에 있을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이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연히 큰 목표 중 하나다. 병역 혜택이 큰 의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승을 해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게 먼저다. 일단 야구를 잘한 후에, 뽑힐 수 있다면 좋은 거다. (선발 여부에) 스트레스 받을 정도는 아니다”며 “잘하겠다. 야구를 잘해야 즐거워지는 것 같다. 캐치프레이즈대로 위풍당당하게 한 번 해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띄워 보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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