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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팀 박기자의 영수증] 내 고양이 ‘입’ 열렸다… 내 고양이 ‘입’ 지켜줘

입력 : 2025-12-29 06:00:00 수정 : 2025-12-28 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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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벳플 반려묘 구강관리 스낵 ‘브이트릿’ 2종 내돈내산

마흔을 앞둔 1987년생이자 스무 살부터 자취 중인 미혼 남성인 동시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산업부의 유통팀 소속 기자의 지난주 영수증을 통해 최근 트렌드를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동아제약 벳플이 최근 출시한 고양이용 구강관리 스낵 ‘브이트릿’ 2종과 온라인 구매 영수증 갈무리. 박재림 기자

 

2011년부터 반려묘 집사로 산다. 그간 ‘다섯 분’을 모시면서 배운 게 있다면, 사람이 그런 것처럼 고양이도 다 성격이 다르고 취향도 천차만별이라는 것. 이를 고양이 집사들은 개인차에 빗대 개묘차라고 표현한다.

 

15년간 고양이의 정석과도 같은 새침하고 도도한 녀석도,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에게 안기는 개냥이도, 그때그때 스위치를 누른 것처럼 개냥이와 고양이를 오가는 아이도, 수년을 밥 주고 똥 치워줘도 머리 한 번 쓰다듬기 어려운 겁쟁이도 경험했다. 그 덕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별난 사람을 만나도 ‘그래, 그럴 수 있지. 고양이도 다 그런데…’라고 이해하려 노력하게 됐으니, 이게 다 고양이님의 은혜로다.

 

개묘차를 실감하는 건 주로 그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통해서다. 가장 많을 때 기준, 4마리 고양이와 함께 3년을 지냈는데 넷 다 먹는 간식은 끝내 찾지 못했다. 범인(?)은 주로 레옹이다. 입맛이 얼마나 까다로우냐면, 짜먹는 스틱형 고양이 간식의 대명사 ‘차오츄르’도 마다한다. 입 앞에 갖다 대봐도 이내 고개를 획 돌려버린다.

 

2014년생인 레옹이를 비롯해 반려묘들이 노령묘에 접어들기도 했고, 최근 수년간 반려동물용 영양제가 다양하게 출시돼 자주 도전을 하는 편이다. 역시나 레옹이는 그 제품들을 단독으로는 먹지 않아서 가장 좋아하는 습식캔에 섞어서 급여를 한다.

 

최근 동아제약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벳플(Vetple)이 고양이용 구강관리 스낵 ‘브이트릿’ 2종을 출시했다는 보도자료를 받았다. 양치질이 쉽지 않은 고양이가 매일 즐겁고 맛있게 섭취하면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이란다. 쭉 읽다가 ‘동아제약 임직원 반려묘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호도 테스트에서 84%라는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는 문구에 홀려 인터넷 판매처에서 구매 버튼을 눌렀다. 

 

브이트릿 참치맛 패키지의 제품 설명. 박재림 기자

 

취재차 펫푸드 및 펫 영양제 업체·브랜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기호성에 큰 신경을 쏟는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가도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레옹이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특히 더 그렇다. 그래서 기호성 테스트를 할 때 반려견용은 80~90%를 목표로 삼지만, 반려묘용은 60~70%를 기준 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84%라니.

 

구매 상품이 배송돼 언박싱을 했다. ‘V’자 모양의 제품 형태와 이것을 입에 물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의 패키지가 우선 눈에 띈다. V는 벳플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전문 수의사(Vet)가 함께함을 강조하는 브랜드 로고의 머리글자이기도 하다. 개봉을 해서 냄새를 맡아보니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레옹이가 16%에 속하지 않길 기원하며 우선 참치맛을 손바닥 위에 올려 입 앞으로 대령했다. 잠시 냄새를 맡더니 이내 오독오독 씹어 먹는다. 곧이어 올려준 연어맛도 잘 먹는다. 성공이다. 벳플의 ‘바삭한 식감과 풍미를 살린 특수코팅 공법’이 통했나 보다. 평소 가리는 것 없는 또 다른 반려묘 ‘부부’는 역시나 잘 먹는다.

 

반려묘 레옹이가 브이트릿을 먹고 있다. 박재림 기자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는 또 다른 반려묘 ‘부부’는 당연히(?) 잘 먹는다.

 

이 제품을 구매한 것은 레옹이가 유독 양치를 싫어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다른 반려묘는 억지로라도 양치가 가능한데 레옹이는 너무 몸부림을 쳐서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래서 먹는 것으로라도 케어하기 위해서 관련 제품을 자주 도전해왔는데, 그동안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이빨과자’가 레옹이가 먹는 유일한 제품이었다. 집사 입장에선 이렇게 대안이 생기니 안심이 된다. 혹시나 해서 배송비를 감수하고 한 봉지씩만 샀는데 두 친구 다 잘 먹으니 앞으로는 대량 구매를 해도 될 것 같다.

 

벳플 측은 브이트릿에 대해 “고양이의 구강 구조와 식습관을 반영한 3D 구조로 설계해 씹는 과정에서의 치아와 잇몸을 다각도로 자극, 구강 혈액순환과 잇몸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또한 다공성 구조를 적용해 치아 표면과의 마찰을 높여 치석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주문한 브이트릿 2종과 함께 배송된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간솔루션 젤리스틱’은 제작진이, 아니 집사가 음주 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박재림 기자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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