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여제 안세영, 견제?… BWF 15점 3세트제 규정 변경

입력 : 2025-12-28 15:39:39 수정 : 2025-12-28 17:11: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BWF가 도입을 논의 중인 ‘15점 3세트제’가 안세영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안세영이 지난 22일 BWF 월드 투어 파이널 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안세영. 사진=신화/뉴시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에게 득일까, 실일까.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추진하고 있는 ‘15점 3세트제’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8일 BWF에 따르면 연맹은 배드민턴에 15점 3세트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4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도입 여부를 확정한다. 도입이 확정되면 21점 3세트제를 도입한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점수 시스템을 맞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안세영의 독주를 견제가 목적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세영은 올해 15개 대회 여자 단식에서 11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려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경기 승률은 94.8%(73승4패)로 남녀 통틀어 60경기 이상 기준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BWF는 손사레를 쳤다. 경기 시간 단축으로 경기의 박진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추진하는 시스템 개편이라는 주장이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새로운 점수제 도입 논의가 특정 선수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태권 SPOTV 해설위원도 “최근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면서 짧은 순간에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현 21점제를 지루하다고 느끼는 팬들도 많다고 한다”고 지적하며 “규정이 바뀌면 경기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적다. 점수 차가 벌어져도 경기를 포기하는 선수가 적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관중들이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흥미를 더 느낄 요소”라고 설명했다.

 

사실 BWF는 2014년 11점 5세트제로 점수 개편을 추진했다. 다만 회원국의 찬성을 끌어내지 못한 바 있다. 올해 4월부터는 BWF 슈퍼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지, 인터내셔널 시리즈 등에서 15점 3세트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 위원은 “안세영은 정확한 스트로크를 통해 상대가 지친 상황에서 포인트를 내는 스타일”이라며 “천위페이나 야마구치 아카네 같은 공격적인 스타일의 선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경기 스타일을 급격하게 바꾸기는 쉽지 않다. 풍부한 경기 경험을 통해 바뀐 규정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규정 변경이 된다면) 당연히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적응을 마치게 될 것이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점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