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실바(GS칼텍스)의 맹공, 올 시즌에도 여전히 팬들을 뜨겁게 달군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13 26-28 22-25 27-25 15-12) 승리를 거뒀다.
치열했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GS칼텍스는 소중한 승점 2를 챙겼다. 시즌 8승(9패)과 함께 승점 25를 마크해 3위 흥국생명(9승9패·승점29)과의 격차를 소폭 좁혔다.
물고 물리는 싸움 끝에 실바라는 걸출한 외인이 서있던 경기다. 실바는 이날 67.69%의 높은 공격성공률 속에서 무려 45점을 쌓았다. 벌써 올 시즌 3번째 40득점 이상 경기다. 지난 10월29일 흥국생명과의 1라운드, 11월11일 현대건설과의 1라운드에 이어 이날에도 변함없는 대폭발을 보여줬다.
벌써 시즌 누적 550득점째(17경기-71세트)다. 실바보다 1경기를 더 치른 모마(한국도로공사)가 490점(18경기-76세트)으로 2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바의 득점 생산력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공격성공률도 46.62%로 리그 1위다. 볼륨과 효율, 모두 잡은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는 중이다.
이날 경기 활약도 백미였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연속득점을 물들이며 25-13 대승을 선도한 실바는 2세트에 14득점 원맨쇼로 팀을 이끌었지만 듀스 끝에 석패했다. 이어 3세트에도 12점을 몰아쳤지만, 팀이 초반에 내준 점수를 뒤집지 못하면서 또 아쉬움을 삼켰다.
포기하지 않았다. 패배 기운이 엄습한 4세트,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흥국생명을 두드린 끝에 짜릿한 역전 선봉장에 섰다. 팀이 10-15, 5점 차로 밀리는 순간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 실바는 강력한 서브로 팀 추격을 돕더니 클러치 타임에 환하게 빛났다. 위기마다 해결사를 자처해 직접 듀스를 이끌었고 끝내 세트스코어 타이를 맞추는 신승을 마주했다. 풀세트 끝에 승리를 맛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을 제공한 실바였다.
올 시즌 GS칼텍스를 다크호스로 점친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그 이유로 실바의 존재를 뽑은 바 있다. 2023~2024시즌에 GS칼텍스 손을 잡고 처음으로 V리그를 두드린 실바는 1991년생의 많은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파워로 외인 역사를 새로 쓸 얼굴로 우뚝 섰다.
첫 시즌부터 1005득점-공격성공률 46.80%를 물들이며 리그 최고 외인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1008점-공격성공률 45.77%를 마크해 2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기록한 상황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1000득점을 바라본다. 리그 절반을 소화해가는 와중에 이미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고지 점령은 시간문제다.
V리그 남녀부를 다 합쳐도 전례가 없는 득점 행진이다. 아직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어디에도 없다. 남자부의 레오(현대캐피탈), 케이타(전 KB손해보험)만이 2시즌 연속 1000점을 달성했다. 실바가 굵직한 이름들을 넘어 남자 선수들도 세우지 못한 대기록을 앞두게 됐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변함없는 대활약, 실바와 GS칼텍스는 이대로 봄 배구를 조준한다. 실바가 역사를 쓰고 있는 와중에도 약팀으로 전락한 GS칼텍스는 지난 3시즌간 봄배구 경험이 없다. 실바가 고군분투했던 지난 두 시즌을 각각 4위-6위로 마친 게 뼈아팠다.
올해는 다르다. 중위권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플레이오프가 걸린 3위나 경우에 따라 준플레이오프를 만들 수 있는 4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실바의 파워가 다시 한번 GS칼텍스의 봄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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