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상승세, 남자부 상위권이 요동친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27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1 17-25 25-1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시즌 10승(7패) 고지를 밟으며 승점을 27로 끌어올렸다. 3위 KB손해보험(10승8패·승점31)를 바짝 쫓으면서 톱3 진입 청신호를 켰다. KB손해보험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4 차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와 함께 3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시즌 10승7패를 마크하며 승점 32에 그대로 머물렀다. 1위 대한항공(13승3패·승점37)이 지난 경기 패배로 주춤한 틈을 파고들지 못하고 승점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추격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한국전력은 ‘외인 에이스’ 베논이 29득점-공격성공률 56.82%로 폭발한 가운데, 신영석(15점)-박승수(12점)-서재덕(11점)이 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안은 세터 하승우의 조율도 빛났고, 무엇보다 팀 블로킹에서 12-7로 크게 앞서며 상대 공격을 막아세웠다. 현대캐피탈은 레오-허수봉으로 이어지는 쌍포가 각각 17득점-15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심상치 않은 상승세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뚜껑을 열기 전부터 유력한 다크호스로 점쳐졌다. 시즌 초반 외인 에이스 베논의 적응기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세터 하승우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기가 필요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왔다.
부상 악령도 이겨낸다. 비시즌 FA 시장에서 임성진을 잃었던 한국전력이 선택한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발목 인대 손상으로 4주 장기 이탈을 받아든 상황이었다. 일찌감치 아시아쿼터 에디도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등 출혈이 있는 한국전력이지만, 대체재들이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고 있다.
특히 이날 출전한 신인왕 출신 박승수는 리시브 효율 52.63%로 팀 내 최고 수치를 찍으며 한국전력 코트에 밸런스를 더했다. 여기에 정민수-서재덕의 베테랑 리시브 라인이 더해지면서 한국전력의 공격 조립이 수월하게 풀리기도 했다.
달려갈 일만 남았다. 지난 시즌 봄배구를 치른 3팀, 대한항공-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3라운드 3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오는 30일 OK저축은행 원정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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