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세권 마포의 반려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충성!”
서울 마포구가 특별한 홍보대사를 선임했다. 생후 3개월부터 5년째 마포에서 살고 있는 골든두들(골든리트리버와 푸들 믹스견) 반려견 ‘바오’가 주인공. 지난 23일 마포반려견캠핑장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으로부터 직접 임명 명찰을 받은 바오는 보호자이자 ‘대변인’ 김소이 씨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앞발 한쪽을 들어서 얼굴을 향하는 충성 자세를 직접 취하면서.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은 강아지 등 반려견 6마리와 보호자, 박 구청장 이하 구 관계자, 취재진 등이 모여 마포구 역사상 최초의 반려견 홍보대사 탄생을 축하했다.
2021년 바오를 입양한 김소이 씨는 3살부터 40년 가까이 마포구에 거주하는 구민이다. 반려견캠핑장, 반려견운동장, 한강공원, 양화진공원, 반려견수영장, 댕댕이 폭포는 물론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카페와 식당 등 구내 펫프렌들리 시설과 공간을 매일 같이 이용한다. 최근에는 구에서 진행한 반려견 산책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는데 그것이 바오의 견생에 빛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마포구청 경제진흥과 동물정책팀 담당자는 “프로그램 당시 끼 많은 바오가 참가자들 사이에서 화제였다”며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살 수 있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로서 마포를 알리는 홍보견으로 바오를 뽑은 것”이라고 알렸다.
마포구 관계자들과 구민들을 홀렸다(?)는 바오의 개인기는 이날 행사장 분위기도 확실하게 띄었다. “사랑해”라고 말하면 포옹을 하고, “하이파이브”라고 하면 앞발을 들고, “뽀뽀”라고 하면 입을 맞추고, “꽃받침”이라고 하면 양 손바닥 위에 고개를 올리며 맑은 눈을 끔뻑였다. 위촉식 중 박 구청장과 ‘충성’, ‘사랑해’ 호흡을 맞출 때는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졌다.
박 구청장은 “반려동물도 가족이 시대 아닌가. 마포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 많고, 반려문화가 시작되는 펫세권 1위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역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위촉식 직후 열린 노즈워크(개가 코를 사용해서 하는 후각 활동이자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숨긴 후 찾게 하는 훈련법) 클래스도 캠프장 내 지붕이 있는 공간들이 충분히 마련된 덕분에 제한적으로나마 진행될 수 있었다.
이날 홍보대사견으로 정식 데뷔한 바오의 활동은 마포구청 및 마포반려동물캠핑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오의 대변인 김 씨는 “반려인들 사이에서 반려동물과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마포의 홍보대사견이라 더 뜻깊고 기쁘다”며 “바오는 중국말로 ‘보물’을 의미한다더라. 홍보견으로 활동을 잘 해서 마포구의 보물로 이름값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댕댕이 크리스마스 페스타가 열린다. 반려견 성탄절 복장 체험 및 포토존 등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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