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울버햄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홍심’도 멀어지고 있다.
황희찬은 21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브렌트퍼드와의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득점은 물론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팀은 0-2로 패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패배로 리그 10연패와 함께 개막 17경기 무승(2무15패)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만약 울버햄튼이 오는 28일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개막 최장기간 무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황희찬의 부진도 길어진다. 올 시즌 공식전 15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공격포인트를 모두 합쳐도 3골 2도움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입지가 좁아진 뒤 잦은 부상이 겹친 게 주요 원인이다. 올 시즌에도 지난 10월 햄스트링(종아리)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새로 선임된 롭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도 출전과 결장을 반복하고 있다. 올 시즌 풀타임 출전은 단 한 차례도 없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도 장담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승선 조차 쉽지 않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최종 명단을 발표할) 내년 5월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동안 발탁하지 않은 선수를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며 “5월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당연히 월드컵에 갈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상의 경기력이 최종 명단 발탁에 최우선 순위라는 의미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도 녹록지 않다. 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건 지난 3월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때로 벌써 9개월 전이다. 여기에 대표팀이 스리백을 주 포메이션으로 가동하면서 수비에 약점이 있는 황희찬에게는 불리해졌다.
아직 만회할 시간은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공격포인트를 생산해 내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 위기에 놓인 황희찬이 반전을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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