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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집사 박기자가 간다] 댕냥위키 같은 사진전 ‘캣츠앤독스’… 반려견과 함께 감상해요

입력 : 2025-12-19 06:00:00 수정 : 2025-12-19 02: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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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크림이와 두부가 사진전 ‘캣츠앤독스’ 포스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크림두부 인스타그램(@cr.db_chomangkie) 제공 

 

“강아지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는 처음이에요!”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특별전 ‘캣츠앤독스:더그레이트시빌라이제이션(Cats And Dogs:The Great Civilization)’이 지난달 21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인 여의도 벙커에서 진행 중이다. 최근 반려견 크림&두부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강아지와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실내 전시회를 함께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전으로 유명한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항공사진뿐 아니라 동물사진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작가다. 이번 특별전은 그가 50년간 기록한 개와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반려동물의 1만년 역사를 조명한다. 전 세계의 고양이와 개, 그리고 그 집사들이 교감하는 약 130장의 사진 작품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직접 찾은 전시장에는 터키시앙고라, 벵갈고양이, 브리티시쇼트헤어, 랙돌, 스핑크스 등 다양한 고양이들과 푸들, 프렌치불독, 달마시안, 시베리안허스키, 슈나우저 등 여러 강아지들의 사진이 가득했다.

 

캣츠앤독스 사진전의 전시 작품. 박재림 기자
캣츠앤독스 사진전의 전시 작품. 박재림 기자

 

작품 옆에는 각 묘종과 견종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는데 한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종도 많아서 마치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지식백과사전을 보는 듯 했다. 그러한 소개 외에도 여러 예술가들의 고양이와 개를 향한 헌사, 작품 속 동물과 보호자의 사연 등이 적혀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작품을 보면서 친구나 지인이 돌보는 견종과 묘종을 발견할 때마다 반가운 마음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그들에게 전송했다. 반려동물 덕분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진돗개, 삽살개, 코리안쇼트헤어 같은 한국의 개와 고양이 사진 작품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대신 특별한 영상이 있었다. 전시 작품을 인공지능(AI)으로 재구성한 영상으로, 마치 내가 작가가 되어 사진을 찍으러 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크림&두부 보호자도 “귀여운 사진 작품과 눈을 사로잡는 영상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하기 좋은 전시회”라고 추천했다.

 

반려견과 함께 캣츠앤독스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 설명을 바라보고 있다. SM에듀미디어 제공

 

이번 특별전을 주최·주관한 SM에듀미디어 관계자는 “전시 시작 후 지난 한 달 동안 반려견 동반 방문객이 많았다. 보호자의 품에 안긴 닥스훈트 반려견이 닥스훈트 사진 작품을 바라보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반려견은 캐리어나 개모차 안에서 관람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관람객으로 붐비지 않을 때는 매너밸트를 하고 자유롭게 산책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가 열린 여의도 벙커는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으로,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현지조사 중 발견됐고 서울시는 2017년부터 시민들을 위한 예술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여의도 벙커 개관 후 최초의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한 전시회인 이번 특별전은 내년 5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수익금은 유기동물과 불우아동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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