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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자매다방’ 이수지·정이랑, 연기는 필수 웃음은 운명

입력 : 2025-12-10 13:05:14 수정 : 2025-12-10 13: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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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화장과 커다란 꽃무니 스타일링까지 촌스러운가 싶다가도 이보다 매력적일 수 없다. 대세 개그우먼 이수지와 정이랑이 ‘자매다방’을 통해 또 하나의 레전드 캐릭터를 남겼다. 

 

쿠팡플레이 예능 ‘자매다방’은 수지, 이랑 자매가 오늘의 수다 한 스푼, 낭만 두 스푼을 더해 최고의 스타 손님들과 함께 즐기는 다방 토크쇼다. 앞서 두 사람이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랑데뷰 미용실’이 떠오르기도 한다. 

 

빛바랜 추억을 품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5대째 운영 중인 자매다방은 동생 이수지가 사장, 언니 정이랑이 직원으로 설정되어 있다. 구수한 사투리와 예상치 못한 사연, 가끔 튀어나오는 부캐의 향연이 신선한 웃음을 준다. 오는 13일 5화 방송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다. 

◆레트로 감성 듬뿍…‘자매다방’ 세계관

 

요즘 세대에겐 다소 낯설 수 있는 다방이라는 장소를 택했다. 낡은 목재 테이블 위에 고전적인 찻잔과 주전자가 놓인다. 시간이 멈춘 듯한 아날로그 감성에 시대상을 반영한 촌스러운 스타일링마저 웃음 포인트다.

 

기획 단계에서는 찾아가는 카페를 콘셉트로 했으나 다방으로 발전시켰다. 수지, 이랑 자매의 구체적인 캐릭터는 그 이후에 나왔다. 정이랑은 네일샵을 운영하는 지인의 애교 있는 말투를 그대로 옮겨왔다. 정이랑은 “아는 언니에게 허락을 받고 대구 사투리까지 그대로 살렸다. 말투도, 자주 쓰는 단어도 녹음해 주셔서 메모하며 연구했다”고 캐릭터 구상의 과정을 전했다. 이수지는 셋째 이모의 말투를 따왔다. “언제 한 번 써봐야 게다고 생각한 이모 캐릭터를 살렸다. 흔히 고모와 이모의 현실 캐릭터가 있듯이 그중 이모 캐릭터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20대 때부터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다방을 찾아가 봤다. 라이터 대신 성냥을 사용한다든지 동전을 넣고 운세를 보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 소소한 가족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장소라서 좋았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게스트의 사연을 듣고,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내지 좋은 공간이라 생각했다. 젊은 세대의 레트로 니즈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서울 토박이 정이랑은 옛 공간을 고증해둔 전시관에서 다방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운치 있는 음악이 나오자 의자에 앉아 한참을 감상했던 추억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매다방’의 오프닝 음악이 ‘찻잔’이더라. 듣자마자 감성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멋진 제작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지랑 첫 촬영부터 옛날 감성에 젖었다”고 돌아봤다. 

 

이제훈, 윤계상, 엑소, 박서준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자매다방을 찾아왔다. 낯섦도 잠시, 자매의 현란한 말솜씨에 무장해제된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다른 예능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않은 솔직한 얼굴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정이랑은 “게스트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 내려놓고 오신다. 화면으로 보면 짓궂은 장난은 싫어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기다리더라. 녹화가 끝나면 ‘편집하겠다’고 해도 되레 재밌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딱딱한 토크쇼와 달리 확실한 콘셉트와 캐릭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들으니 (게스트가) 마음의 문을 열어주더라. 듣다 보면 재밌고, 그 사람의 진면모를 알게 된다”고 했다. 다만 낯선 사투리 구사를 하면서 게스트의 이야기까지 들으려니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토크쇼의 매력을 알아차리니까 5회가 끝이 났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더 편안하게 들어주고 끌어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세 2인방

 

올해 그 누구보다 활약한 두 배우다. 이수지는 “실패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만일 그렇다면 주눅 들어서 창작의 재미가 떨어질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일이 바빠질수록 신인 시절 “지망생 때 캐릭터를 다 쌓아놓아야 한다”던 선배들의 조언이 떠오르곤 한다. 밴에 실려 이동하다 보면 사람을 만날 시간도 기회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아들과 대중교통을 타며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이어폰을 빼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다를 통해서 세상을 체험하고 공감대를 찾곤 한다. 정이랑도 “아이디어가 없을 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재래시장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정 많은 진짜 자매들의 호흡을 그대로 살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둘의 호흡은 ‘자매다방’에서 빛을 발했다. 능청스럽기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수지와 정이랑이지만 사실은 MBTI 내향형(I)의 소유자들이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활발한 사춘기를 보냈다면, 성인이 되면서 나서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수지는 “개그맨의 꿈을 이뤘지만, 낯선 자리에 가면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인지 부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내 성향을 내려놓으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 어벤져스의 기분이랄까. 내게 코미디는 무기가 된다”고 말했다. 

 

언니 정이랑도 마찬가지다. ‘자매다방’을 보면 현타 맞은 정이랑의 표정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내향형의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이수지가 즉흥 연기의 대가라면 정이랑은 연구파다. 대본을 분석하고 섬세한 감정을 풀어낸다. 그래서 서로 보완되는 진짜 자매의 케미스트리다.

 

이수지는 올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다양한 부캐를 선보였다. 제이미맘부터 햄부기까지 내놨다 하면 큰 인기를 얻었다. 시즌제 예능에 출연하며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그는 “일하면서 받는 소소한 스트레스가 쉴 때 받는 스트레스보다 낫더라.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너무 행복하다. 나만의 놀이터가 생긴 것 같다”고 만족했다. 누군가를 웃게 할 수 있다는 게 한없이 행복한 요즘이다. 나아가 정극 연기를 향한 욕심도 있다. “호흡이 짧은 캐릭터 연기가 아니라 언젠가 긴 호흡의 연기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나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튜브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수지에 이어 정이랑도 유튜브 채널 ‘정이랑의 진기명기’를 개설할 예정이다. 연기자의 꿈을 가지고 출발해 코미디로 먼저 끼를 발현하고 있다. “연기할 때 너무 행복하다”는 그는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조급한 마음도 없다. 개그면 개그, 연기면 연기 닥치는 대로 열심히 즐기면서 하려 한다. 언젠가는 멜로 연기도 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눈물 연기도 자신 있다”고 열의를 보였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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