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 전 매니저들과 법정다툼 간다...양측 주장 지켜볼 때
방송가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한쪽에서는 과거 범죄 이력을 인정한 배우 조진웅이 결국 은퇴를 선언하며 필모그래피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 속에서 공갈 혐의로 맞고소에 나서며 진흙탕 공방이 시작됐다. 업계는 방영 차질과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두 사람이 던진 사생활 리스크는 당분간 방송가를 강하게 뒤흔들 전망이다.
◆소년범 인정 조진웅…연예계 은퇴한다
과거 범죄 이력을 인정한 조진웅이 배우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퇴출이다.
조진웅은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한 매체는 조진웅의 과거 범죄 이력에 관해 보도했다. 제보자의 말을 빌려 고교 시절부터 데뷔 이후까지 각종 범죄를 저질렀음을 알렸다. 해당 제보자는 ▲고교 시절 차량 절도 ▲성폭행 사건 연루 ▲성인이 된 후 폭행 혐의로 벌금형 ▲만취 음주 전과 등을 주장했다. 본명 대신 친부의 본명 조진웅으로 활동하는 이유도 “범죄 이력을 감추기 위해”라고 추측했다.
의혹은 일파만파 퍼졌고, 온라인상에는 과거 조진웅이 벌인 것으로 추측되는 범죄 보도가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는 5일 공식 입장을 내고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 성폭행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선택적인 해명에 나섰다.
조진웅은 그간 영화 명량·사라진 밤·시그널 등 다양한 작품에서 굵직한 연기로 신뢰를 쌓아왔다. 과거 범죄를 인정한 만큼 대중의 실망감과 동시에 이미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둔 작품들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이미 방영을 시작한 SBS 교양 프로그램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은 2화 방송분부터 조진웅의 내레이션을 제외했다. 이미 공개된 1화의 내레이션에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진웅이 출연한 KBS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영상은 유튜브에서 비공개 전환됐다.
직격타를 맞은 건 tvN 20주년을 맞아 내년 방영을 준비하던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이다. 2016년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한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원년 멤버가 그대로 참여해 올여름 촬영을 마쳤다. 정의로운 강력계 형사 역을 맡은 조진웅의 충격적인 과거에 방영 차질이 예상된다. 연예인들의 학교폭력·미투 등이 번지면서 출연자 검증과 책임 유무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 견고한 팬심으로 시즌2 방영을 기다린 시청자들의 실망도 적지 않다. 방송 강행, 공개 연기 등의 해결책이 예상되나 어떤 경우라도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피해 보상에 관해서도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박나래 vs 전 매니저들, 진흙탕 싸움 시작
전 매니저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방송인 박나래가 자신을 고소한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최근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서울서부지법에 박나래 명의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1억대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계획 중이다.
박나래 측 관계자는 7일 “공갈 혐의로 전 매니저 A씨와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용산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나래 측은 이들이 허위 사실을 근거로 박나래에게 거액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고소는 A·B씨가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고발에 나선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소속사 앤파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나래 씨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와 이어지는 근거 없는 주장, 늘어나는 금품 요구, 언론을 통한 압박으로 인해 큰 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들은 약 1년 3개월간 근무한 뒤 퇴직금은 이미 수령했으나, 이후에도 추가 보상을 요구해왔다고 소속사 측은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퇴직금 수령 후에도 추가로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요구 금액이 점차 증가해 수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횡령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박나래가 전 남자친구 C씨를 정식 직원처럼 허위 등재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11개월간 총 4400여 만 원을, 박나래 모친 또한 근무 사실이 없음에도 같은 기간 약 11개월간 총 5500여만 원의 급여를 지급했다는 것. 지난 8월 회사 계좌에서 C씨의 전세보증금 마련을 이유로 3억 원 상당을 송금한 것은 물론, 개인적 지출에 최소 1억 원 이상을 회사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전 매니저가 개인 법인을 세웠으며, 해당 법인에 에이전시 비용 명목으로 일부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면서 횡령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알렸다.
더불어 불거진 불법 의료 시술 의혹과 관련해서는 “면허가 있는 의사에게 영양제를 맞은 것으로 불법 의료 행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나래는 현재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놀라운 토요일 등에 출연 중이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신규 예능 나도신나 측은 논란이 퍼지자 5일 예정된 녹화를 취소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