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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장 만난 유네스코 “종묘 앞 재개발 깊은 유감”…오세훈 “3자 협의체 필요”

입력 : 2025-11-27 12:47:22 수정 : 2025-11-27 15: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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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종묘 앞 고층 재개발 사업을 두고 서울시와 충돌하고 있는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사무총장단과 고위급 소통을 강화하며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고층 재개발 사업에 유감을 나타내며 서울시의 세계유산영향평가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5~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칼레드 엘에나니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을 만났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상황과 세계유산 종묘 앞 개발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최근 대응계획 등에 대해 면담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을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허 청장은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과의 면담에서 종묘 인근 세운4구역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정부가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실시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등 국내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2주 전 한국 정부에 종묘 관련 공식 외교문서를 발송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최근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충분히 검토한 후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세계유산센터는 지난 15일 종묘 앞 재개발 계획을 우려하며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담은 외교 문서를 주 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를 통해 국가유산청에 전달한 바 있다. 

 

문화유산 전문가인 칼레드 엘에나니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앞서 이뤄졌다. 지난 15일 취임 이후 약 열흘 만이다. 엘에나니 사무총장은 종묘 인근 고층 건물 개발 계획에 대해 먼저 언급하면서 “최근의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고 한국 정부의 국내적 해결 의지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며 유네스코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한다”고 말했다.

 

면담이 모두 끝난 뒤 허 청장은 “엘에나니 사무총장이 직접 종묘 문제를 얘기하면서 고층빌딩 건설 계획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며 “그는 세계유산 영향평가가 끝날 때까진 고층 빌딩을 짓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허 청장은 한국 정부가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 중인 각종 조치를 엘에나니 사무총장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 청장은 엘에나니 사무총장과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상황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허 청장은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회의라 사무총장의 기대가 매우 컸다. 사무총장이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유네스코에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며 “한국 문화의 기반인 한국 유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엘에나니 사무총장 또한 꼭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와 긴밀히 협력하며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지속 압박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서울시·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27일 국회에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중앙 정부가 지자체를 힘으로 누르는 것보다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비롯해 지금 떠오르고 있는 해법과 핵심 이슈에 대해서 정부, 서울시, 주민협의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만들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게 정도”라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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