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국제올림픽시티 사격장에서 개최 중인 2025년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격 대표팀이 남자 25m 스탠다드 권총 종목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동시에 차지했다.
조영재(경기도청)는 15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올림픽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스탠다드 권총 개인전에서 576점-15x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조영재는 150초 단계에서 194점(95+99), 20초 단계에서 192점(98+94), 10초 단계에서 190점(97+93)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금메달은 스위스의 아드리안 샤우브가 576점-18x로 차지했으며, 동메달은 우크라이나의 파블로 코로스틸로프가 573점-17x를 기록하며 획득했다. 이건혁(우리은행)은 5위, 박정이(경기도청)은 21위를 기록했다.
25m 스탠다드 권총은 시간 제한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고난도 종목으로, 안정성과 순발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선수들은 150초, 20초, 10초 세 단계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각 단계마다 완벽한 집중력과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각 단계별로 두 차례의 시리즈를 진행하며, 각 시리즈당 5발씩 총 30발을 사격한다.
이날 개인전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1차 150초 단계가 끝났을 때 오스트리아의 리하르트 체히마이스터와 라트비아의 에밀스 바세르마니스가 196점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에스토니아의 페테르 올레스크와 인도의 구르프리트 싱이 195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조영재는 194점으로 경기출전자 40명 중 중위권에 위치했고, 최종 우승자인 스위스의 아드리안 샤우브는 192점으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2차 20초 단계에서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레스크를 제외한 초반 선두 주자들이 모두 190점 미만을 기록하며 주춤했고, 올레스크가 합계 388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이때 조영재와 우크라이나의 파블로 코로스틸로프가 각각 194점과 192점을 기록하며 올레스크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샤우브는 191점으로 꾸준한 경기 운영을 하며 상위권으로 진입했지만 여전히 선두와는 5점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 10초 단계에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1위를 달리던 올레스크가 180점을 기록하며 16위로 추락했고, 메달권에 있던 라트비아의 에르네스츠 에르브스도 185점을 기록하며 13위로 밀려났다. 반면 샤우브는 193점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하며 총 576점-18x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영재는 190점으로 안정적인 마무리, 총 576점-15x를 기록하며, 1위와 동점을 기록했으나, X-10 횟수에서 샤우브에 3개 뒤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코로스틸로프는 187점으로 총 573점-17x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조영재, 이건혁(KB국민은행), 박정이(경기도청)가 출격한 단체전 한국 대표팀은 총 1711점-44x를 기록해 중국(1700점-38x)과 카자흐스탄(1699점-35x)을 큰점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조영재(경기도청,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는 "올림픽 다음으로 큰 경기에 오게 되어서 설레기도 했고 긴장하기도 했습니다"라며 "그럼에도 경기가 시작되니 적당한 긴장감 덕분에 집중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간 훈련했던 보람이 이렇게 결과로 보여져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일 있을 센터파이어 권총 경기도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겠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건혁(KB국민은행, 단체전 금메달)은 "제 원래 실력이 완전히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팀원들이 정말 잘해줘서 우승하게 되어 고맙고 기쁩다"고 했다. "내일 있을 센타파이어 경기도 자신감가지고 준비해서 우승 노려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정이(경기도청, 단체전 금메달)는 "제가 사격선수를 하면서 국제대회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국제대회 메달도 처음이라 이번 메달이 더욱 값진 것 같습니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성적은 제 기량보다 많이 못미쳤지만 팀 선배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우승을 해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합을 발판삼아서 한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게 목표"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금1, 은1을 추가한 한국대표팀은 금7, 은3, 동3으로 총메달 13개를 기록하며 지난 2018년 제15회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 금7, 은5, 동8에 다가가고 있다.
대회는 11월 18일까지 계속되며, 한국 대표팀은 남은 종목에서 추가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