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 고(Let’s go)!”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금빛 아치를 그리기 위해 출발선에 선다. 16일 오후 8시36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다. 결선 진출자 12명과 경쟁하며 한국 육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앞서 열린 대회 예선에서 2m25를 넘어 3위로 본선 티켓을 안았다. 1차 시기서 2m16을 넘지 못했으나 2차 시기에 껑충 뛰어넘었다. 이어 2m21, 2m25를 1차 시기에 성공하며 깔끔한 도약을 선보였다. 특히 2m25를 넘었을 땐 ‘레츠 고’를 외치며 스마일 점퍼다운 환한 미소를 자랑했다.
기세를 잇는다.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7차례 국제대회서 모두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31),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계육상연맹 주관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두 차례(6월 로마 2m32, 7월 모나코 2m34) 우승했다. 흐름을 이어 이번 대회서도 우승에 도전한다. 1위를 차지하면 한국 육상 새역사다. 이제껏 한국 선수가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이겨내야 할 변수가 있다. 종아리 부상이다. 우상혁은 지난 8월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를 앞두고 종아리 통증을 느꼈다. 결국 폴란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등에 불참했다. 이른 귀국 후 받은 검진에서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간의 쉼표, 짧은 재활 기간이었으나 걱정은 없다. 우상혁은 이미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바 있다. 육상 선수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는 짝발, 높이뛰기 선수치고는 단신에 속하는 188㎝ 신장 등 모든 핸디캡을 이겨내고 한국 육상의 한계를 넘어섰다.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절친한 친구’ 해미시 커(뉴질랜드)다. 커는 우상혁이 7위(2m29)에 그쳐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무대, 2024 파리 올림픽의 챔피언이다. 우상혁이 결장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도 2m32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 상대 전적에선 우상혁이 앞선다. 4번의 대결에서 전승을 거뒀다. 둘이 펼치는 장군멍군 활약에 세계육상연맹도 일찌감치 우상혁과 커의 2파전을 예고하며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우상혁이 또 한 번 친구를 뛰어넘고, 한국 육상의 새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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