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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에서도… 80승 먼저 밟은 LG, KS 향한 마지막 방아쇠 당긴다

입력 : 2025-09-15 17:29:07 수정 : 2025-09-15 17: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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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이 지난 14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해 시즌 80승을 달성한 후, 마운드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부지런히 쐐기에 망치를 때려 넣는 쌍둥이 군단, 힘겨웠지만 끝내 8부 능선을 돌파했다.

 

프로야구 LG가 KBO리그 2025시즌의 첫 80승 팀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 14일 잠실 KIA전에서 14-0의 완벽한 승리를 챙기면서 시즌 80승3무50패(승률 0.615)를 마크했다.

 

우여곡절을 뚫고 빚은 고지 점령이라 더 뜻깊다. LG는 이달 들어 잠시 주춤했다. 지난 7일 잠실 SSG전과 9일 고척 키움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지난 7월 초 4연패 이후 잊고 살던 연패를 마주했다. 한 번이 아니었다. 지난 11일과 13일 잠실 KT, KIA전도 모두 내줘 단기간에 두 번의 2연패를 겪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제동이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빠르게 수렁을 탈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염경엽 LG 감독은 휘청이던 불펜을 비롯해 지금의 질주를 빚은 선수단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에 깔았다. 변주 없는 정공법으로 위기에 맞선 셈이다.

 

80승이라는 뜻깊은 숫자가 바로 그 결실이었다. 역대 KBO리그 80승 선착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은 95%(19/20)에 달한다. 기분 좋은 지표를 쟁취한 LG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진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매직넘버도 어느새 한 자릿수로 진입했다. 한화의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받는 숫자이지만, LG는 경쟁팀의 승패에 개의치 않고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남은 경기에서 LG가 5할 승률에 가까운 6승(5패)만 챙겨도, 한화는 남은 12경기(14일 기준) 중 최소 10승이 필요해진다. 그만큼 유리한 상황을 점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지난 14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80승 고지를 밟은 후, 선수단과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변수는 있다. 바로 두 팀이 오는 26~28일 대전에서 마주할 외나무다리 3연전이다. 서로에게 창을 겨누는 만큼, LG로서는 해당 시리즈 결과로 급격하게 판이 요동치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염 감독 입장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앞서 80승에 선착하고도 KS 직행에 실패했던 유일한 사례를 남긴 팀이 바로 염 감독 본인이 이끌던 2019년의 SK(현 SSG)였기 때문. 당시 SK는 8월 한때 9경기 차까지 앞서던 2위 두산에 막판 추격을 허용했고, 크게 흔들린 끝에 최종전에서 2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지난 아픔을 지도자 인생에 손꼽힐 교훈으로 삼고 있는 염 감독인 만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하늘도 LG를 돕는다. 1, 2위 맞대결 이전 일정이 한화에 비해 한결 여유롭다. 이번주는 16일부터 시작될 KT와의 수원 3연전과 20일 잠실 삼성전까지 4경기만 치르고 사흘을 쉰다. 이어 NC, 롯데와 각각 1경기를 붙고 한화를 만난다.

 

반면, 한화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지옥의 8연전 한복판에 있다. 12일 발생한 우천취소의 영향이다. 16일부터 광주 KIA 3연전, 19일부터는 수원 KT 2연전이 예고됐다. 마운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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