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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최소 불펜’ 짠돌이 KT, 쓸 때는 화끈하게 씁니다

입력 : 2025-09-01 12:52:44 수정 : 2025-09-01 14: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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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때로는 과감한 승부수가 더 큰 메시지를 남긴다. 후반기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KT가 주인공이다. 더 높은 순위를 향해 강력한 의지를 불태운다. 지난달 31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KIA전이 대표적이다. 이틀 휴식한 선발 투수를 중도 투입하는 등 이강철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드러난 것. 불펜 투수만 총 6명을 투입, 피 말리는 접전 끝에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빚어내며 활짝 웃었다.

 

여느 때와 달랐다. 4-3으로 앞선 6회 초 KT의 선발투수 오원석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이는 헤이수스였다. 이날 기준으로 이미 사흘 전인 사직 롯데전서 선발 등판, 6이닝(101구)을 던진 바 있다. 그는 KIA 타선에 맞서 무사 1, 3루 위기에 처했지만, 이내 김석환과 한준수, 김태군을 연달아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KBO리그 데뷔 후 첫 구원 등판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가을을 앞둔 마법사들의 행보를 예고하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KT의 불펜 운용은 올 시즌 최강의 ‘짠맛’을 자랑한다. 1일 기준 개막 후 경기당 평균 불펜 투입이 3.32명에 불과하다. 순위 싸움이 한창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8월(평균 3.32명)에도 마찬가지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이 기간 두산(4.54명)과 NC(4.4명), 한화(4.32명)는 1명 넘게 차이 난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흥미로운 건 ‘적게’ 쓰되 ‘쓸 땐 확실히’ 쓴다는 점이다.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아야 한다”는 게 수장의 입버릇이다. 심지어 상황에 따라 손동현과 이상동 등 필승조 포함,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한 템포 빠른 조기 투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부 투수들 의존도가 강한 배경이다.

 

이 감독은 후반기 우선 목표로 “연패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흐름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선 “최대한 이길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요하다면 선발 자원 역시 불펜으로 돌린다. 실제로 8월3일 창원 NC전에서는 5연패 탈출을 목표로 에이스 고영표를 8회 긴급 투입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포스트시즌 경쟁을 위해 ‘깜짝’ 구원 등판을 선보였다.

 

올 시즌 순위표는 지난해 못지않은 살얼음판이다. KT는 9월 돌입에 앞서 62승4무60패로 6위에 올라있다. 3∼5위권을 형성 중인 SSG(61승4무58패)와 롯데(62승6무59패), 5위 삼성(63승2무60패)과는 반 경기 차다. 등 뒤에서는 NC(56승6무58패)가 2경기 차, KIA(57승6무61패)가 3경기 차로 추격한다. 찰나의 순간이 3위 도약과 8위 추락 기로를 가를 수 있을 정도다.

 

총력전의 계절이 다가온다. 모든 팀이 저마다의 방식을 앞세우는 가운데 예측불허의 한 수가 전황을 뒤흔들기 마련이다. ‘강철매직’발 화끈한 초강수도 나올 수 있다는 걸 이미 보여줬다. 결국 중요한 건 힘을 언제, 어떻게 쓰느냐다. 9월 승부처를 앞둔 KT를 향해 온 시선이 쏠린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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