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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재충전’ 마치고 돌아온 안재석…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졌다

입력 : 2025-08-28 07:17:07 수정 : 2025-08-28 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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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지금 유니폼이 생각보다 커가지고(웃음), 내년엔 한 치수 더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제법 호리호리했던, 날렵한 기억은 잊어도 좋다. 프로야구 두산의 내야 기대주 안재석이 군 제대와 함께 90㎏대 근육질로 돌아왔다. 덩달아 1군 합류 후 줄곧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이목에 한 몸에 받고 있다.

 

안재석은 지난 7월 초 전역 직후 퓨처스팀(2군)서 약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곧장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본인의 예상보다 빨랐다. 당초 교육리그를 거쳐 내년을 준비하려 했지만, 몸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올라왔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두산 내야진은 반가운 지원군을 얻었다.

 

복귀 후 27일 기준 12경기서 타율 0.390(41타수 16안타)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9 성적을 작성했다. 지난 15일 잠실 KIA전서 연장 11회 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안재석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는다. “팬분들도 많이 오시고 분위기가 뜨거워서 더 즐거웠다”고 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현역으로 1년6개월여 군 복무를 마쳤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육군 소총수로 근무한 것. 안재석은 “구단에서도 그렇고, 주변에선 국군체육부대(상무)를 가는 걸 많이 추천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다만 당시 몸도 좋지 않았고, 스트레스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스스로도 현역에 가서 마음을 비워 보고 싶었다. 이 선택은 지금 와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미소 지었다.

 

군 생활을 단순한 공백기로 삼지 않았다. 재충전의 시간을 품었다. “야구선수 안재석이 아닌 군인 안재석으로 살았다”는 표현을 할 정도다. 경쟁과 성적에 매여 있던 선수 생활에서 벗어나면서 강박이 풀렸고, 개인적인 여유와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안재석은 “군대라는 환경 자체가 마음을 비우기 좋은 곳이었다. 부담이 없으니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회고했다. 마음만 다잡은 것은 아니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틈틈이 시간을 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했고, 입대 전 70㎏대였던 몸무게를 근육 위주로 15㎏ 가까이 증량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과거엔 체격에 비해 스윙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나름대로 심적인 고충이 있었다. ‘몸에 맞지 않는 스윙’이라는 목소리에 늘 마음에 걸렸던 부분인데, 지금은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폼이 잘 맞고 있고, 계속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치열한 수비 경쟁을 뚫어야 한다. 안재석은 주 포지션 유격수를 중심으로 2, 3루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 “수비는 입대 전부터 자신 있었다. 그래도 내야라면 유격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물론 팀이 맡겨주시는, 어떤 역할이든 잘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오른쪽 어깨 쪽 불편함으로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팀 내부적으로는 ‘작은 통증이라도 확실하게 짚고 가자’는 입장. 회복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조만간 수비에 복귀할 예정이다.

 

돌아온 그라운드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안재석은 “하루하루 야구가 즐겁다”고 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단순하다. 안 다치고 완주하는 것이다. 그는 “많이 나가고, 또 즐겁게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제 10경기 남짓 뛰었지만, 내년을 더 기대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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