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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섬유’로 유니폼 제작…모터는 선수가 정비

입력 : 2025-08-26 19:07:02 수정 : 2025-08-26 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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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쾌속질주’ 위해 필요한 것은
파라 아라미드로 제작…부상 방지
보트 외부만 플라스틱, 안은 목재
선수 취향껏 모터 장착 각도 조정

‘경정 선수들 유니폼, 강철보다 강하다고?’

경정은 6명의 선수가 모터보트를 타고 순위를 다투는 수상 스포츠다. 모터보트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로 마치 물 위를 날아다니는 듯 보일 때도 있다. 속도를 즐기는 스포츠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특수 제작된 유니폼을 입는다. 또한 모터 역시 선수 스스로 관리하며 쾌속 질주를 꿈꾼다.

출전을 위해 경정 장구류를 착용한 조성인 선수 모습

◆파라 아라미드 섬유로 제작된 유니폼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장비들은 대부분 강철보다 강한 파라 아라미드 섬유로 제작된다. 파라 아라미드는 최대 5∼6배 높은 인장강도와 뛰어난 내열성, 내화학성, 내구성을 자랑하는 고성능 섬유로 방탄복, 소방복 등에도 쓰이고 있다. 이처럼 파라 아라미드 섬유를 제작하는 이유는 모터보트가 전복되거나 낙수 시 프로펠러와의 접촉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경정용 장갑 역시 안감은 파라 아라미드 섬유로 만들어진다.

경주정 뒤쪽에 장착되는 틸트각 조정장치 몽키턴을 하며 턴마크를 선회하는 선수들.

왼쪽에는 팔 보호대를 착용한다. 바로 몽키턴(Monkey turn) 때문이다. 몽키턴은 선수들이 선회할 때 보트에서 일어나 등을 구부린 자세로 체중을 이동하는 모습이 원숭이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반시계 방향으로 선회하기에 왼쪽 팔에 압력이 가해져 이를 보호하기 위해 왼쪽 팔에만 보호대를 착용한다.

경정화 역시 독특한 구조다. 바닥은 미끄럼방지 고무, 티타늄판 1겹, 파라-아라미드 3겹, 우레탄 깔창 1겹으로 만들어진다. 발등 부분은 티타늄판, 파라-아라미드 2겹, 방수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경정의 심장, 모터와 보트

경정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모터보트는 크게 모터와 보트로 구분된다. 모두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유로 초창기에는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했지만, 현재는 국내 생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회차마다 각각 110대로 선수들에게 각각 추첨을 통해 배정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거의 매번 다른 모터와 보트를 타고 경주에 임한다.

경정 보트의 외부 껍데기(카울)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인데, 이외 나머지는 거의 목재다. 충돌 시 충격을 줄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보트의 정비는 전담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다. 모터는 선수들이 직접 정비한다. 따라서 선수들은 경주 전날인 화요일 오전 추첨으로 모터를 배정받고, 이후 분해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비한다. 주로 전기장치, 실린더 헤드, 기화기 등을 집중적으로 정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도 2도에 숨은 비밀, 틸트각을 주목

경주정 뒤쪽에 장착되는 틸트각 조정장치

모터를 보트에 장착할 때 각도가 중요하다. 이 각도를 틸트각이라고 한다. 통상 장착 각도는 78도가 기준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0.5, 0, +0.5, +1, +1.5도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틸트각의 수치가 작을수록 선회성능이 좋아지고, 반대로 클수록 직진 성능이 좋아진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보트와 모터는 고유번호가 정해져 있고, 각각의 경주기록, 정비기록 등 세세한 정보가 경정 누리집에 공개된다. 그중에서 모터의 착순점을 잘 살펴보는 것이 추리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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