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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승률 3위’ 두산… 新화수분 돌풍 속 빛나는 ‘캡틴곰’ 양의지

입력 : 2025-08-19 14:50:24 수정 : 2025-08-19 14: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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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프로야구 두산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심지어 후반기 5강 싸움의 불씨까지 새롭게 지피고 있다는 평가다. 새 얼굴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등 ‘화수분’ 야구가 주목받는 가운데 묵묵하게 팀의 버팀목으로 서 있는 베테랑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은 곰 군단 반등의 중심에 묵묵하게 서 있는 ‘캡틴’ 양의지다.

 

두산은 6월 초 사령탑 자진사퇴라는 크나큰 혼란을 겪었다. 극도의 부진(당시 23승3무32패·승률 0.418) 속 이승엽 전 감독이 물러났고,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르고 있다. 수장의 퇴장 여파에 팀은 더 휘청였고, 조 대행은 시행착오 속 일종의 오답노트를 써 내려가야 했다.

 

좀처럼 안정을 찾기 어려워 보였던 흐름도 타개해 나간다. 18일 기준 7월 이후 성적은 18승2무14패, 승률 0.563이다. 이 시기만 따지면 리그 3위다. 시즌 초 침체를 벗어나 반전을 그려가는 중이다. 멀게만 보였던 9위(49승5무59패) 탈출도 조금씩 꿈꾼다. 가을야구 진출권인 공동 5위 KIA(53승4무53패), KT(51승6무51패)와의 격차도 5경기에 불과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혼돈 속 팀을 다독인 건 ‘맏형’이다. 양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매 순간 투지를 불태웠을 정도다.

 

이 전 감독이 물러난 직후인 6월 중순만 해도 후배들을 향해 “솔직히 부담 없는 선수가 어디 있겠나. 결국 우리가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자꾸 부담감만 말하지 말고, 그걸 감내하는 것도 프로 선수의 역할이고 몫”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지금은 밑에 있지만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까지 덧붙였다.

 

말뿐이 아니었다. 성적으로도 증명하며 상승가도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양의지는 올 시즌 전반기 85경기서 타율 0.304(296타수 90안타) 13홈런을 때려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후반기엔 더욱 불이 붙은 모양새다. 24경기 출전, 타율 0.411(90타수 37안타)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160을 작성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기어코 프로 20년 차에 또 한 번의 ‘몬스터’ 시즌을 써낼 기세다. 올 시즌 그보다 높은 OPS를 기록 중인 건 안현민(KT·1.057)과 르윈 디아즈(삼성·0.965) 둘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양의지의 올 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5.90으로 리그 투타 5위다. 타자 중엔 송성문(키움·6.22)에 이어 2위다.

 

두산 반등의 출발점이다. 신예들의 약진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그 뒤에서 든든하게 전력을 떠받치고 있는 건 양의지다. 안정감을 심어주는 베테랑의 모습은 물론, 타석서 빼어난 결과를 보여주며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 

 

가을야구를 논하기엔 여전히 시기상조다. 하지만 시즌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만큼은 분명하다. 두산은 ‘현재와 미래’를 나란히 갖춘 팀으로 변모 중이다. 팀과 함께 보폭을 맞춘다. 다시금 번뜩이는 도약에 나선 양의지의 발걸음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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