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치고 싶었나 봐요.”
프로야구 SSG가 속도를 높인다.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3-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 54승4무49패를 마크, 4위를 유지했다. 3위 롯데(58승3무49패)와의 거리를 2경기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어느덧 3연승. 최근 페이스가 좋다. 8월 들어 치른 9경기서 6승3패를 거뒀다. 승률이 0.667에 달한다.
SSG는 마운드와 방망이의 갭이 큰 팀 중 하나다. 전날까지 팀 평균자책점 3.49로 2위를 마크한 반면, 팀 타율은 0.245로 9위다. 사령탑이 타격적인 부분을 걱정한 배경이다. 이날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7안타, 7볼넷을 얻어냈으나 흐름이 원활하진 않았다. 응집력이 부족했다.
하재훈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 말이었다. 2사 1루 상황서 하재훈이 타석이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정현우의 2구째를 공략했다. 138㎞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다소 밋밋하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과감한 스윙은 대포로 이어졌다. 시즌 3호. 지난 1일 잠실 두산전 이후 4경기 만이다. 비거리는 120m로 확인됐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하재훈은 “오랜만에 결승 홈런을 친 듯하다. 한 번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면서 “기분 좋다. 이겨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살아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내려고 했는데, 큰 것을 노리지 않았음에도 장타가 나왔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승리의 큰 공을 세웠지만 마음 한 편이 찜찜하다. 경기 후반 나온 실수가 내심 맘에 걸렸다. 8회 말 마지막 타석서 사인을 잘못 봤다. 선두타자로 나선 하재훈은 3볼에 스윙,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하재훈은 “내 잘못이다. 사인미스”라고 인정했다. “순간 ‘진짜로 쳐야 되는건가, 아닌 것 같은데’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왜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노안이 왔나. 너무 치고 싶었나보다”고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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