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韓 1호 프로’ 연덕춘, 1941년 日오픈 우승 기록서 국적·이름 되찾아… 광복절 앞두고 공식 정정

입력 : 2025-08-12 13:19:43 수정 : 2025-08-12 13:22: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941년 일본오픈 우승자 연덕춘.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공

 

‘노부하라 도쿠하루(延原 德春)에서 연덕춘으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대한골프협회(KGA)는 12일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 선수 고 연덕춘, 역사와 전설을 복원하다’ 행사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형모 KGA 회장, 김원섭 KPGA 회장, 야마나카 히로시 일본골프협회(JGA)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연덕춘 KPGA 고문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일본프로골프 최고 권위 대회인 일본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고 손기정 선생과 함께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영웅이었다. 하지만 당시 일본식 성명 강요로 인해 공식 우승 기록에 한국 국적의 연덕춘이 아닌, 일본 국적의 노부하라 도쿠하루로 표기돼야 했다.

 

KPGA와 KGA는 지난해 10월부터 합심해 JGA와 소통하며 연덕춘 고문의 한국 국적과 이름 수정을 위한 긴밀한 협의에 나섰다. 그 결실은 광복 80주년 및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4월에 맺어졌다. JGA는 공문을 통해 “1941년 일본오픈 우승자 표기를 일본의 노부하라 도쿠하루에서 한국의 연덕춘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류진 풍산그룹 회장, 문홍식 KPGA 고문, 김원섭 KPGA 회장, 야마나카 히로시 JGA 최고 운영 책임자, 강형모 KGA 회장, 문성욱 KPGA 프로가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 선수 고 연덕춘, 역사와 전설을 복원하다’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원섭 KPGA 회장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KPGA는 올바른 한국골프 역사를 찾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말했다.

 

힘을 합한 강형모 KGA 회장도 “연덕춘 선수의 국적과 이름이 바로잡힌 것은 한국 골프사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깊은 울림을 주는 일”이라며 “한일 양국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넓히는 의미 있는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히로시 JGA 최고운영책임자는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올해부터 모든 공식 기록에 한국의 연덕춘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연덕춘 고문 본인도 천국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이 함께 발전하며 좋은 맞수이자, 친구로서 세계 무대에서 빛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PGA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실됐던 연덕춘 고문의 일본오픈 우승컵도 복원했다. 복원된 트로피는 향후 독립기념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히로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일본오픈 트로피가 복제돼 한국에서 이렇게 전시된다는 것은 JGA로서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멋지게 재현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복원된 연덕춘 고문의 일본오픈 트로피. 사진=KPGA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