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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 집결한 반려동물구조협회… “구조동물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입력 : 2025-08-11 16:44:21 수정 : 2025-08-11 16: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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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케어센터 동물학대방치 의혹에 11일부터 무기한 규탄집회
반려동물구조협회와 시민연대 회원들이 11일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미시 동물보호센터(애니멀케어센터)의 동물 방치 및 학대 의혹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반려동물구조협회 제공

 

반려동물구조협회와 시민연대가 11일 구미시청 앞에서 구미시 동물보호센터(애니멀케어센터)의 동물 방치 및 학대 의혹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승훈 반려동물구조협회 대표 등 20명과 2년 전 구미시 반려동물입양센터에서 입양된 반려견(강건이)이 참여했다.

 

협회는 “올해 1월1일 정식 개소한 구미 애니멀케어센터는 운영 초기부터 부실 운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낙동이 사건’으로 심각한 관리 부실 사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낙동이는 3월4일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유기견(3살 추정)으로 발견돼 곧바로 애니멀케어센터에 입소했다. 그리고 3월13일 배설물과 사료, 배변패드가 널브러진 좁은 켄넬 안에서 똥오줌이 범벅된 상태로 최 대표에게 발견됐다. 낙동이는 곧장 민간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새벽 심폐정지 끝에 안락사 됐다.

 

이후 협회는 구미시 관계자들을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는 ‘혐의없음(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됐다. 이에 협회는 수사심의를 신청하고,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에 해당 사건의 재수사를 강력히 요구하는 탄원서와 관련 자료 일체를 제출했다.

 

이날 협회는 “구미시가 3월 14일 발표한 동향보고자료와 3월 18일 보도 설명자료는 근거 부족하며 사실과 다르다. 특히 3월 12일과 13일 패드 및 켄넬 교체가 이뤄졌다는 구미시의 주장과 달리 CCTV 확인 결과 실제로는 교체가 없었으며, 똥오줌이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구미시 측이 낙동이의 만성신부전이 지병이라고 주장하며 수의사회 자문을 인용했으나, 이는 실제 진료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닌 자문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변명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3월4일 애니멀케어센터 입소 당일 낙동이(왼쪽)과 3월13일 낙동이의 모습. 최승훈 반려동물구조협회 대표는 “배변패드와 배설물, 사료 등이 널브러진 켄넬 상태만 봐도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낙동이는 입소 후 단 한 번도 켄넬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구조협회 제공


또한 협회는 “문제 제기에 대한 정당한 시민의 목소리에 대해 구미시청 축산과장이 오히려 사과 성명문 제출을 요구하는 상식 밖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소극 행정을 넘어선 직권남용이자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단절하려는 행태다. 시민 단체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동물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열의를 꺾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협회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최 대표와 구미시 관계자들과의 대화내용을 공개하면서 “담당 팀장은 앞으로도 이런 입질이 있고 공격성이 강한 개가 들어오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담당 주무관들은 ‘저만큼 더러워 진거는 일수로 치면 3~4일 된 거죠, 근로자분들이 어깨 너머로 본 것도 잘못이고, 저도 제대로 확인 못한 건 제 잘못인거 같아요’, ‘입질도 제일 심한 놈인데, 병까지 있어? 하면서 방치한거네’라며 자신들과 기간제 근로자들의 관리 부주의로 인한 인재 사건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구미시는 낙동이 사건을 포함한 동물보호센터의 모든 동물 학대 및 방치 의혹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철저하고 독립적인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며 “구미시 축산과장의 부당한 사과 성명문 요구 등 시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억압하려는 행위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적절한 관리를 주장하는 구미시는 그 근거로 제시될 수 있는 모든 기간의 CCTV 영상을 모든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즉각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특히 의혹 발생 기간인 3월5일부터 8일까지 CCTV가 부재했다는 점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며 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인정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협회는 “구미시장은 유기동물의 생명 보호와 복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문제 해결에 앞장서라”며 “협회와 시민연대 일동은 유기동물들이 방치되거나 학대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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