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고국의 환영을 받을 윤이나, 극적인 전환점을 꿈꾼다.
윤이나는 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격한다.
2025시즌 하반기 첫 대회인 삼다수 마스터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윤이나의 출전으로 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윤이나가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신의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자신감 회복이 간절하다. 지난해 3관왕(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으로 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17개 대회에서 7번이나 컷오프를 당하는 등 고난길을 걷고 있다. 톱10 등극조차 없다. 지난 5월 US 위민스 오픈에서 작성한 공동 14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목표였던 신인왕은 언감생심이다. 야마시타 미유(1위·990점), 다케다 리오(2위·978점) 등 일본 루키들이 레이스를 주도하고, 윤이나는 단 267점으로 7위에 그친다. 내년 LPGA 시드 확보를 위해 사수해야 할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랭킹 80위도 76위로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좋은 기억이 담긴 제주도에서 반전을 겨냥한다.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오구(誤球) 플레이(자신의 것이 아닌 공을 치는 행위)’ 징계로 깊은 쉼표를 찍고 KLPGA로 돌아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무대이기에 더없이 반갑다. 윤이나는 우승 당시 북받치는 감정 속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윤이나는 “제주도에서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게 돼 뜻깊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게 돼 무척 설렌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담백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내 키워드는 ‘성장’이다. 매 대회, 매 순간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고, 실제로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체력과 컨디션도 좋은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LPGA 스타들이 가만있을 수 없다. 상반기에만 2승을 거두며 이예원(3승)에 이어 다승 부문 2위를 달리는 방신실이 손을 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윤이나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에 대한 설욕까지 다짐한다.
LPGA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치르고 귀국한 방신실은 “지난주 영국에서도 제주도처럼 바람이 강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샷을 연습하며 준비했다. 그때의 감각을 이번 대회에서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샷감과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다. 지난해 준우승의 좋은 기억이 있으니, 상반기 흐름을 이어가 차분하게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고향에서 출격하는 고지우-고지원 자매도 눈길을 끈다. 박희영·박주영 자매에 이어 역대 2번째 자매 우승을 노린다. 언니 고지우는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오픈을 이을 2번째 트로피를 조준한다. 아직 우승이 없는 동생 고지원은 직전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뒷심 부족으로 트로피를 놓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칼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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