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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SSG 조병현, 최강 ‘철벽’ 마무리 향해 뚜벅뚜벅

입력 : 2025-08-05 07:29:32 수정 : 2025-08-05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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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제공

 

누구도 ‘통곡의 벽’을 넘지 못한다. 그 어떤 위기 순간에도 묵묵히, 또 흔들림 없이 뒷문을 걸어 잠근다. 현시점 프로야구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수호신을 꼽으라면 단연 조병현(SSG)이다.

 

4일 기준 세이브 20개로 리그 6위에 올라있다. 이 숫자만으로는 조병현의 영향력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뿐, 주어진 기회는 적었어도 결과는 완벽했다.

 

대신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1.32) 으뜸을 자랑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0.80을 마크하며 마무리 투수 최정점에 섰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은 그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압축한 경기였다. 동점(2-2)으로 마주한 9회 말 1사 1루서 구원 등판, 연장 승부 포함 아웃카운트 5개를 연달아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등판 상황을 놓고 보면 결코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출루 허용은 없었다. 심지어 이날 조병현이 던진 공은 단 10구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는 9개였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9회엔 승계주자 정수빈의 도루까지 막아내는 등 탈삼진(이유찬 타석)과 함께 아웃카운트 두 개를 순식간에 잡아냈다. 이때를 떠올린 조병현은 “매번 주자가 있을 때 ‘내가 나가면 점수를 안 준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간다”며 “9회 말 1루에는 발 빠른 정수빈 선배가 있었다. 경헌호 투수코치님께서 타이밍을 바꿔가면서 투구하자고 말씀 주셨고, 덕분에 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 10회 말에 나가서는 ‘안타는 맞아도 홈런을 맞지 말자’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내 공을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가득하다. 그간 뿌려놓은 씨앗을 최근 들어 수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천 키움전서 커리어 처음으로 한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첫 20세이브라서 너무 좋았다”는 조병현은 “당시 팀의 4연승을 완성하면서 나온 기록이라 더 뿌듯했다. 또 드래프트 동기들(조형우, 김건우, 고명준 등)이 많은 축하를 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30세이브와 40세이브까지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마운드 위 기복은 보기 어렵다. 전·후반기 평균자책점이 각각 1.32(41이닝 6자책점), 1.35(6⅔이닝 1자책점)로 모두 1점대를 자랑한다. 올 시즌 조병현을 향해 ‘철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경이다.

 

선수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나보다 좋은 투수가 리그에 많다. 우리 팀만 하더라도 (노)경은 선배님도 있고 (이)로운이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동료들이 완벽하게 던지고 있는 덕분에 내가 돋보이는 듯싶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겸손함 뒤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진짜 철벽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조병현은 끝으로 “앞으로도 최대한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승부한다면 (최강의 마무리 투수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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