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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인터뷰] 문동혁 “첫 만남부터 박보영에 상탈…순수 시골 청년役 하고파”

입력 : 2025-07-13 11:48:19 수정 : 2025-07-13 11: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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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절친 役…편하게 대해준 덕에 찐자매 같은 케미
'먼 훗날 우리' 속 정백연이 맡은 역할 해보고파
연기, '나라면 어떨까' 만드는 과정 재미있어
배우 문동혁이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연이 아니어도 순간순간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빼앗는 배우들이 있다. 바로 문동혁이 그렇다. 악랄하고 얄미운 모습부터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지의 서울(tvN)에서 두손리 경구마트의 후계자이자 유미지(박보영)의 유일한 절친인 송경구 역을 맡은 그는 능청스러우면서도 빠른 템포의 에너지를 가진 재치있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겉으로는 퉁명스럽고 투덜대는 듯하지만 유미지와 유미래(박보영)가 서로의 인생을 바꿔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친구로서 비밀을 지키는 의리있는 인물이다.

 

문동혁은 13일 경구의 성향이 실제 본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이랑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서로에게 멋지게, 비겁하지는 말자고. 경구도 친구들에게 그런 멋있는 친구인 것 같다. 또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앞에선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게 나와 비슷하다”며 “다만 경구는 템포가 빠른데 나는 좀 느린 편이다. 경구와 절반정도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구를 연기했지만 오디션은 이호수(박진영)의 대사로 진행했다.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색을 살려 오디션을 봤다.

 

문동혁은 “오디션을 총 3번 봤다. 호수의 대사로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묘하게 장난기 있는 모습이 비쳤던 것 같다. 호수랑 경구랑 반대되는 성향인데 경구의 위트있는 모습이 어울렸다고 보신 것 같다”며 “볼 때마다 긴장한 상태로 갔었는데 감독님께서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나만의 고유한 매력을 보여줬던 것 같다”고 캐스팅 당시를 돌아봤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스틸컷. tvN 제공

경구는 동성애자라는 사연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성소수자인 사실을 숨기려 유미지에게 가짜로 고백했고 미지는 그의 비밀을 간직했다. 정말 둘도 없는 절친이다. 

 

문동혁은 “처음에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정체성이 소재화되지 않고 그냥 평범했으면 했다. 경구에겐 이상한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에 초점을 뒀고, 행동이나 말투도 다르지 않게 평범하게 잡아갔다”고 설명했다.

 

박보영과의 호흡에 대해선 “정말로 좋은 선배이자 선생님이었다. 경구와 미지가 친구이지만 둘도 없는 찐자매, 가족 같은 관계였다. 선배와 처음 만났지만 절친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 정도로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첫 만남부터 상의를 탈의했다. 가슴에 문신한 햄철이(반려 햄스터)를 미지인 척하는 미래에게 보라고 능청스럽게 구는 게 첫 촬영이었다. 미묘한 어색한 감정이 재미있게 표현됐고 그 뒤로 선배와 즐겁게 촬영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배우 문동혁이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년 드라마 SKY 캐슬(JTBC)로 매체 연기에 데뷔한 문동혁은 차근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2021년 악마판사(tvN)에서는 갑질과 폭언, 폭행을 일삼는 재벌 2세로,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KBS2)에서는 배드민턴 실업팀의 팀원들을 단단히 잡아주는 인물로, 2023년 이번 생도 잘 부탁해(tvN)에서는 동생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밉상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매력을 펼쳤다.

 

문동혁은 “어떤 역할을 맡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하고 그것들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지금까지한 작품과 캐릭터가 모두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연기가 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한 작품, 한 작품 연구해나가는 게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키워드로 말하면 순수한 시골 청년, 따뜻한 내용을 풀어내는 역할을 맡고 싶다. 미지의 서울 속 경구는 도시를 추구하는 시골 청년이었고, 다음엔 시골이 좋은 템포가 느린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영화 먼 훗날 우리(2018) 속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이면 좋겠다. 정백연 배우의 연기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 문동혁의 모습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어떻게 하면 나와 동떨어진 캐릭터를 진짜처럼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한다. 앞으로의 내 자신이 기대된다”고 웃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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