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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적수 없다… 퓨처스리그 평정한 류현인, ‘눈야구’ 장착 돋보이네

입력 : 2025-07-04 07:00:00 수정 : 2025-07-04 00: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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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구단 유튜브 위즈티비 캡처

 

“한층 발전된 선구안이 키 포인트입니다. 작년과 확실히 달라졌죠.”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류현인(KT)이 올 시즌 전반기 내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6월 입대 후 상무에서 보내고 있는 2년 차 마지막 시즌, 상승세를 제대로 불태우는 모양새다. 4할 타격을 넘어 ‘볼넷 머신’으로 거듭난다.

 

연일 2군을 폭격 중이다. 류현인은 3일 기준 57경기 출전, 타율 0.429(226타수 97안타) 8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48 성적을 작성했다. 이 가운데 타율과 볼넷(44개), 출루율(0.516)은 북부, 남부리그 통틀어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올해로 프로야구에 발을 내디딘 지 3년째인 신예다. 단국대 재학 시절 인기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서 7라운드 70순위로 KT에 입단한 류현인은 1군 무대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17경기 출전, 타율 0.130(23타수 3안타) 3타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마치 개안한 듯 볼넷 수확을 이어간다. 상무 입대가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2024년 입대 첫 시즌과 비교하면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확실히 달라졌다”며 “컨택 능력은 유지하면서 선구안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매력적인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1994년 코치 시절부터 시작해 30년 넘게 상무와 인연을 맺어 온 이다.

 

불사조가 빚어낸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될 수 있을까. 박정권과 박석민(이상 은퇴), 박병호, 구자욱(이상 삼성)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정립해 온 코칭 스타일이 있다.

 

박 감독은 “상무에서 만나는 타자들을 보면 가장 화두로 두는 게 선구안 능력이다.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고, 지금 상무의 훈련은 그런 노력들이 담겼다”면서도 “놀라운 건 류현인이 이 부분을 빠르게 습득하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면이 아닌 공간에 스트라이크존 포인트를 잡을 줄 아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내내 계속되는 활약에 트로피도 연거푸 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퓨처스리그서 1∼3년 차 선수 중 규정 이닝 또는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월간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가장 높은 투수와 타자를 선정해 퓨처스 루키상을 매달 시상하고 있다. 류현인은 올 시즌 3, 4월과 6월 두 차례 타자상을 받았다.

 

7월2일 기준 2025 퓨처스리그(2군)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투타 TOP10. 표=KBO 제공

 

퓨처스리그의 ‘황소개구리’가 즐비한 상무에서도 단연 번뜩이는 이름이다. KBO에 따르면, 류현인은 지난 2일 기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투타 전체 WAR 2위(4.19)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상무 동료인 내야수 한동희(롯데·4.96)다. 한 팀에 현시점 퓨처스리그 최고 좌·우타자가 있는 셈이다.

 

원소속팀 KT도 원숙해진 기량과 함께 복귀할 류현인을 향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내년에나 볼 수 있다. 올해 12월 중순 전역 예정인 만큼 당장의 복귀 전력이 아닌데도, 신뢰가 두텁다. 시즌 도중 같은 왼손 타자 유형에 중복 포지션 자원인 천성호(LG)의 트레이드도 결단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1군 무대 연착륙은 일단 다음의 일이다. 지금은 화려한 빛을 발하고 있는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관건이다. 컨택과 눈 야구 본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생태계 파괴’ 면모는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류현인이 다가오는 후반기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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