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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도 거뜬…임종훈-신유빈, 다시 한 번 탁구 전성기를

입력 : 2025-06-29 15:09:21 수정 : 2025-06-29 18: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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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뉴시스

만리장성까지, 넘었다.

 

한국 탁구 혼합복식의 간판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정상에 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29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5’ 혼합복식 결승전서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를 3-0(12-10 11-8 11-9)로 제압, 시상대 가장 높은 곳으로 향했다. 지난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지난 3월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대회까지 더하며 올해 WTT 시리즈 세 번째 우승 트로피다.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혼합복식은 대한탁구협회가 전략적으로 육성시켜온 종목이다. 일찌감치 임종훈과 신유빈의 기량을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차근차근 걸음을 내디뎠다. 2023년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때까지만 하더라도 8강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파리올림픽과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침착하고 노련한 왼손 임종훈과 과감하고 톡톡 튀는 오른손 신유빈의 조합이 점점 빛을 발한다.

 

사진=신화/뉴시스

 

이번 대회는 한층 더 성장한 임종훈-신유빈 조를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내용 면에서도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단 1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16강서 만난 압둘라 이겐러-오즈 일마즈(튀르키예)를 비롯해 8강 위안라이첸-쉬이(중국) 조, 4강 하리모토 도모카즈-하리모토 미와(일본) 조 모두 3-0으로 돌려세웠다. 결승 역시 마찬가지. 탁구 최강을 외치는 중국을 상대로 세 게임을 내리 이기는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결승전의 경우 26분46초 만에 끝이 났다. 초반부터 밀어붙인 결과다. 7-7, 8-8, 9-9 등 시소게임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듀스 끝에 1게임을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위기관리능력도 탁월하다. 2게임 한 때 4-6으로 밀렸으나 신유빈의 예리한 드라이브 공격을 앞세워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3게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리드를 내주는 듯했지만 곧바로 추격에 성공했다. 승부처서 임종훈과 신유빈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기어이 3-0 완승을 빚었다.

 

희소식이다. 최근 탁구계에선 복식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28 LA올림픽만 하더라도 직전 대회였던 파리올림픽과 비교해 남녀 단체전이 빠지고 남녀 복식이 부활했다. 혼성단체전 또한 신설된다. 한국으로선 충분히 욕심을 낼만하다. 단식보다 복식에 초점을 맞춰온 까닭이다. 특히 임종훈과 신유빈은 혼합복식을 중심으로 남자 복식, 여자복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다시 한 번 탁구 전성기를 마주할 수 있을까. 발걸음이 가볍다.

 

사진=WTT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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