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만 9승째를 올렸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이 반칙 니킥에 당해 왼쪽 눈의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는 악재에도 끝까지 싸워 승리를 쟁취했다. 그는 22일(한국 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홀 vs 라운트리 주니어’ 언더카드에 출전,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6, 29-26, 29-25)을 거뒀다.
박준용은 1라운드 탐색전 후 승기를 잡아나갔다. 경기 초반 나우르디예프의 전광석화 같은 타격에 고전하던 박준용은 라운드 후반부터 타이밍을 잡았다. 나우르디예프가 공격할 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돌려주는가 하면, 보디 펀치로 나우르디예프를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불굴의 의지가 빛났다. 2라운드 초반 그라운드 상황에서 상대의 반칙 니킥에 맞아 왼쪽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 박준용은 출혈과 함께 쓰러졌다. 그라운드 니킥은 북미 MMA 통합룰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박준용이 경기를 포기하면 반칙승이 선언될 수도 있었다.

박준용의 선택은 ‘경기 재개’였다. 4분44초의 휴식을 거쳐 나우르디예프와의 승부에 재차 임했다. 심판은 나우르디예프에게 2점 감점을 선언했다.
타격전에서 레슬링 전술으로 선회했다. 시야 때문이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으면 거리 감각이 사라져 타격전이 불리해진다. 이에 박준용은 거칠게 압박한 뒤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2라운드에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3라운드는 달랐다. 이 시기 라운드 내내 상대를 바닥에 눌러놨다.
박준용은 경기 뒤 “원래 타격전을 하려고 했는데 눈이 잘 안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레슬링을 했다”며 “중간에 갑자기 작전을 바꿨지만 주효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속팀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리안탑팀 식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UFC 톱15 랭킹 진입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더불어 UFC 무대 통산 9승을 거둬 ‘스턴건’ 김동현(13승)에 이어 UFC 한국 파이터 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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