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누렸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 된 제39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다른 장타력을 앞세워 주목 받았던 그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만 2차례를 빚어내며 신인왕 포인트 2위를 차지하며 혜성의 등장을 알렸다. 그리고 2년 차를 맞은 올해, 통산 42번째로 치른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보며 밝게 미소 지었다.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이 무대에서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낸 12번째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인 김시현과 공동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까지 우승 경쟁에 합류해 치열한 삼파전이 진행됐다. 여기서 이동은이 웃었다. 올해 장타 부문 1위에 빛나는 그는 파워와 함께 높은 그린 적중률에 담긴 정교함까지 섞은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은 약점으로 꼽히던 퍼트까지 극복해냈다.
전반 4번 홀(파4),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건지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노승희의 매서운 초반 추격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게 핵심이었다. 후반 13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내 14번 홀(파4)에서 약 13m 버디 퍼트를 떨구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15번 홀(파4)에서 멋진 벙커샷과 함께 파 세이브에 성공하더니, 16번 홀(파5) 버디로 사실상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챙긴 이동은은 올 시즌 상금랭킹 3위(4억9954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순위도 9위로 상승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출신의 아버지, KLPGA 투어 프로 출신 어머니가 한 번도 따내지 못했던 우승 한을 풀어낸 뜻깊은 의미도 더해졌다.
이동은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다르게 차분하게 임했더니 잘 풀렸다. 정확도를 요구하는 코스기 때문에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포커스를 뒀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우승 경쟁을 많이 놓쳐서 아쉬움이 컸다.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었다고 생각했다. 참고 인내하면서 할 것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올해 목표는 1승이었다. 이제는 다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옆에서 응원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벅찬 소감도 더했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신인 김시현은 12언더파 276타로 아쉬운 1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 이은 2연속 준우승이다. 우승에 닿지 못한 건 아쉽지만, 신인왕 레이스 1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슈퍼루키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3위는 8언더파 280타를 때려낸 황유민이 차지했다. 2연패에 도전한 노승희는 7언더파 281타로 4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를 질주하는 이예원은 3오버파 291타로 2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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