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서 K2 승격 노린다

은퇴한 축구선수들의 반전과 성장 스토리가 한 번 더 펼쳐진다. 쿠팡플레이 ‘슈팅스타’의 FC슈팅스타가 K2로의 승격을 향해 다시, 달린다.
지난 12일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쿠팡플레이 ‘슈팅스타’ 시즌2(슈팅스타2)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춘천 시민 축구단과 FC슈팅스타의 경기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와 선수단 일부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반기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는 “은퇴한 선수들의 상대는 프로 레벨의 선수들이다. 상대가 세고 우리의 몸은 예전같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선이 얽히는 모습이 보인다”며 “하지만 축구에 대한 진심, 역경을 헤쳐나가겠다는 마음 만큼은 그대로”라고 ‘슈팅스타2’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맨유 레전드 에브라, ‘슈팅스타’에선 플레이어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이자 박지성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파트리스 에브라가 깜짝 등장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용수 감독과 나란히 앉은 에브라는 특유의 친근감으로 최 감독과도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넨 에브라는 “슈팅스타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형제라고 생각하는 박지성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며 ‘슈팅스타’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부탁으로 시작했지만, 경기엔 누구보다도 진심이다. “좋은 팀 분위기, 감독님의 유머러스함과 오픈 마인드가 좋았다. 신중해야 할 때는 집중력 있는 감독님의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카메라 유무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저 친선 경기처럼 임하고 싶지 않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한국이 내 집 같이 느껴진다. 5년 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는 박지성의 모친상 때문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슈팅스타2’에 합류하고 나서 최 감독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도 커졌다. “장난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게 좋다. 장난을 치다가도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 감독들이 따라가야 할 표본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에브라는 7월에 한 차례 더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프랑스판 ‘슈팅스타’가 론칭되면 어떨까 묻는 취재진의 말에 “(프랑스판 슈팅스타에는) 박지성을 선수로 부를 거다. 감독은 최용수”라고 답했다. 이어 “7월에 ‘슈팅스타2’ 두 번째 경기를 가지는데, 박지성이 안 뛰면 나도 안 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껄껄 웃어보인 최용수 감독은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다. 프랑스판 ‘슈팅스타’가 만들어지면 감독은 지단으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슈팅스타2’ 천군만마…이근호·구자철·염기훈 합류
K4 리그 경쟁에서 승격한 FC슈팅스타는 이번 시즌 K3 팀들과 맞붙는다. 상대가 강해진 만큼 FC슈팅스타의 라인업 또한 더욱 화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주장까지 맡았던 구자철, AFC 챔피언스리그 MVP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근호, 여기에 시즌1에서 큰 형 리더십을 보여준 골키퍼 김영광, 특유의 허슬 플레이로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한 신세계 등이 팀의 색깔을 굳힌다.
지난 시즌 현역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던 염기훈은 이번 시즌에는 주장으로 합류했다. 시즌1에서는 팀 합류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대표팀 코치로 합류하며 잠시 팀을 떠났지만, 돌아온 그의 활약상은 팀에 큰 힘이 됐다. 다만 이번 시즌에도 U-22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아쉽게 이날 경기를 함께하진 못했지만, 현장에는 K리그 레전드 염기훈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많았다. 최용수 감독은 염기훈에 관해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그쪽이 우선이다. 제작진과의 소통은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팀에 필요한 에이스고, 중간에 발탁되어 내 입장에서는 아쉽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준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잘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최대한 많이 나오는 방향으로 이야기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오랜 선수생활을 경험한 구자철, 이근호는 ‘슈팅스타2’를 통해 최용수 감독과 사제로서의 연을 맺게 됐다. 동료 선수들간에서도 ‘슈팅스타’는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레전드급 선수 구성 덕에 ‘슈팅스타2’에 합류했을 때는 마치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기분까지 들었다고. 이근호는 “처음엔 방송으로 접근했지만, 와보니 더 리얼하더라. 나도 점점 게이지가 차오른다. 선수 때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은퇴한 구자철에게 ‘슈팅스타2’가 가지는 의미는 더 크다. “피치 위에서 선수로서 아쉬움 남겼는데, 다시 설 수 있다는 것에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답한 그는 “은퇴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리얼로 느끼고 있는 시기다. 경기장 올 때 이 한 경기가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다. 팬들의 힘을 먹고 자라는 프로 선수의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설렌다”고 했다.
은퇴 후 잠시 놓았던 몸 관리도 다시 시작했다. 경기장에서 뛰기 위해서는 365일 컨디션 관리하던 선수 시절의 루틴을 되찾아야 했다. 구자철은 “은퇴하고 8kg이 쪘는데 다시 4kg를 감량했다. 선수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고, 이근호는 “은퇴 후 먹고 싶은 건 다 먹었는데, 다시 몸을 만들면서 기상 후 체중계에 먼저 올라간다. 진짜 선수가 된 것 같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선수도 팬도 마음만은 그대로…“승격으로 시즌3 가자”
춘천 시민 축구단과의 경기는 스페셜 매치를 포함해 여섯 번째, 리그 경기로는 네 번째 매치였다. 경기장 내부 전광판에는 ‘프로그램 스포 방지를 위해서 촬영 내용 비밀 유지에 협조 부탁드린다’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선발 라인업과 최종 스코어 등은 추후 공개되는 ‘슈팅스타2’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스페셜 게스트 파트리스 에브라는 사전 직관 이벤트에도 직접 나섰다. 관중석을 채운 축구 꿈나무들에게도, ‘맨유 에브라’의 플레이를 봐온 성인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에브라는 전광판에 잡힌 어린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사인볼, 사인 축구화 등을 선물했다. 하프 타임에는 관객들간의 댄스 배틀이 펼쳐져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경기가 후반부에 치달을수록 관중석의 응원 열기는 더욱 거세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 전개에 FC슈팅스타 선수와 스태프 모두 벤치에서 일어나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석에는 K리그 유니폼을 입고 응원 온 팬들은 물론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부르다가도 FC슈팅스타의 플레이에 함께 환호하고 아쉬워하며 경기에 몰입했다.

관중석에서 만난 김지윤 씨는 고요한이 마킹된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팬의 입장에서 은퇴한 선수가 축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너무 좋다”면서 “지난 시즌에 고요한 선수가 개인 SNS에 홍보하시는 걸 보고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시즌1 초반엔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어서 아쉬웠지만, 워낙 잘 하는 선수고, 잠깐 뛰었을 때도 워낙 좋은 폼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전설적인 감독님이고 모든 팬들이 다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항상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서울팬들도 ‘슈팅스타’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감독님이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답을 가지고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직장인들에겐 경기장 방문이 쉽지 않은 평일 오후 시간대다. 그럼에도 김지윤 씨는 선수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만일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면 K리그 비시즌에 경기가 열리면 좋겠다. 그럼 직관도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김 씨는 “지난해 FC서울에서 은퇴한 임상협 선수의 합류도 기대한다”고 바랐다.
그런가 하면 충남 공주에서 ‘슈팅스타2’ 직관을 위해 용인까지 달려온 가족도 만나볼 수 있었다. K리그 유니폼을 입고 어린 아들, 남편과 경기장에 방문한 민희진 씨는 “시즌1의 팬이다. 눈물을 흘리며 서너번은 다시 보기를 했다”며 “오늘은 고요한 선수와 이종호, 권순형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소개했다.
하교한 아들과 들뜬 마음으로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찾았다. 경기가 끝나고 돌아갈 길도 멀지만, 평소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까지 원정 응원을 다닐 정도로 K리그를 사랑하는 팬이다. FC슈팅스타의 흥미로운 경기력에 “월차를 내고라도 오겠다”며 직관을 향한 열정을 보였다. 나아가 2002년 붉은악마의 한 사람으로 최용수 감독을 응원했던 민 씨는 최용수 감독을 향해 “감독님이 잘 해주실 거다. 승격될 거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풀타임 성장 축구 예능이다. K3리그로 승격한 FC슈팅스타는 이제 K리그1과 K리그2를 잇는 국내 세미프로 최상위 리그인 K3 구단과 맞붙는다. 시즌2는 K3리그 소속 총 8개 팀과 함께 승강제 시스템을 도입한 ‘레전드 리그’로, 다음 시즌의 승격과 강등을 두고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를 펼친다. 결과에 따라 더 높은 무대를 향한 기회를 잡을 수도, 다시 도전의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진짜 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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