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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강철매직에 마법사 조언까지…오원석 “잡생각이 사라졌어요”

입력 : 2025-06-12 08:00:00 수정 : 2025-06-12 00: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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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잡생각이 사라졌어요.”

 

고교시절부터 촉망받는 ‘원석’이었다. 세공 과정을 거쳐 ‘보석’이 됐다. 찬란한 빛을 내뿜는다. 좌완 투수 오원석(KT)이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8승3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2위. 아직 전반기를 채 마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2023시즌 8승)를 신고했다. 오원석은 “감독님, 코치님 등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야구를 잘할 수 있게끔 해주신다. 그리고 (장)성우 선배님의 리드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오원석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까지 129경기(선발 98경기)서 27승34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2022년 한국시리즈, 2023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등 굵직한 무대도 밟았다. 재능에 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잘 던지다가도 한 번씩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순간 다소 정체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스스로 틀을 깨야한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사진=KT위즈 제공

 

새로운 환경이 터닝 포인트가 됐을까. 지난해 10월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둥지를 틀었다. 투수 조련가 이강철 KT 감독을 만나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렸다. 투구 폼에서부터 변화가 엿보인다. 한결 간결해졌다. 선발투수로서 보다 많은 경기, 이닝을 소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오원석은 “원래는 투구 폼이 큰 편이었다. 다리 들 때 팔도 많이 올렸다”면서 “캠프 때 감독님, 코치님께서 말해주시더라. 조금씩 줄여왔는데 결과가 좋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멘탈이다. 오원석은 “잡생각이 없어졌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생각이 많을 때 결과가 안 좋았다. 워낙 편하게 해주시다보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볼넷 허용이 줄어들면서 좀 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9이닝 당 3.79개의 볼넷을 허용 중이다. 지난 2년간 각각 4.29개, 4.81개를 내줬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사진=KT위즈 제공

 

동료들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줬다. 좋지 않은 습관이 나올 때면 허심탄회하게 짚어줬다. 오원석은 “매 경기마다 좋았던 점, 안 좋았던 점을 함께 이야기한다. (고)영표형의 경우 ‘잘 안됐을 때 원인을 잘 찾을 수 있어야 기복이 줄어든다’고 말해줬다. 고민을 나누다 보니 기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니 나도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 저렇게 던지지 연구도 하게 되는 듯하다. 시너지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아직 남은 시즌이 많다. 중요한 시기에 부여받은 휴식, 그 의미를 알기에 더욱 분주히 움직이려 한다. 1군 엔트리서 제외된 11일에도 오원석은 자신의 루틴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체중도 늘릴 예정이다. 가고자하는 방향을 바라본다. 오원석은 “항상 두 자릿수 승수가 목표였다. 여기에 규정이닝, 설정해놓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개수까지 세 가지 다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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