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1인2역 '미지의 서울' 외신 호평 속 넷플 전체 8위
육성재·김지연 '귀궁',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로 글로벌 인기

K-로맨스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매력적인 스토리라인, 탄탄한 연출력이 어우러진 한국식 로맨스는 넷플릭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K-콘텐츠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당신의 맛’, 음식 소재로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

10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은 국내 시청률은 2∼3%대에 머물렀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에 한국은 물론 볼리비아·브라질·에콰도르·도미니카공화국 등 23개국에서 1위, 84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첫 방송 직후 반짝 인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주 수십 편의 글로벌 신작이 쏟아지는 플랫폼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도 아닌 비영어권 드라마가 3주 연속 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보기 드문 기록이다.
‘당신의 맛’은 맛있는 음식을 매개로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며 성장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려 기존 로맨스물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맛’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계성과 갈등이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특히 강하늘과 고민시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케미스트리가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많다. 섬세하게 그려지는 두 배우의 감정선은 치열하게 일하고 사랑하는 청춘의 모습을 소박하면서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박보영의 1인 2역 로맨스

박보영 주연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도 국내외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로 박보영이 1인 2역 열연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공개 첫주 넷플릭스에서 280만 시청수, 1470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 3위, 전체 순위 8위를 달성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보영이 역할을 바꾸는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는 복잡한 과제에 도전, 서로 다른 네 가지 페르소나를 효과적으로 구현했다”고 호평하는 등 해외 언론도 미지의 서울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보영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단순한 1인 2역을 넘어 서로 다른 삶의 결을 정교하게 직조했다. 완벽주의자 쌍둥이 언니 유미래와 쾌활한 동생 유미지의 마음 속 상처를 말투와 표정 등 디테일한 묘사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간 ‘뽀블리’와 같이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던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밀도 높은 감정 연기도 수준급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배우로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보영과 호흡을 맞추는 배우 박진영 또한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 뒤에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이호수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으며 배우 류경수는 겉은 차가워 보여도 속은 따뜻한 매력을 발산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박보영·박진영·류경수 세 사람이 펼치는 로맨스는 서로의 상처와 비밀을 이해하고 보듬는 과정에서 깊은 설렘과 애틋함을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로 호평

지난 7일 종영한 SBS ‘귀궁’은 오컬트와 사극을 결합한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이무기를 비롯한 한국형 귀물들이 등장하는 귀궁의 미스터리한 전개는 장르물에 익숙한 해외 시청자에게도 신선한 자극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서 무려 4000여 건의 리뷰와 함께 평점 9.7을 기록했고 영국과 미국·프랑스·호주 등 8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뷰(Viu)에서 귀궁은 5월 3주차 홍콩·태국 2주 연속 1위 등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에서 모두 톱3에 진입했다.

육성재와 김지연은 인간의 육신에 깃든 이무기와 무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설정, 처음엔 서로를 경계하다 점차 진심을 확인해가는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를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궁중 미스터리, 귀신과의 대결, 한을 품은 존재들의 이야기 등이 어우러져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깊이와 긴장감이 더해진 신선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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