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어떤 길로 향할까. ‘미래’ 앞에서 우승도 무용지물이다. 토트넘에 17년 만에 우승컵을 선물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경질됐다.
토트넘은 8일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스테글루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사회 만장일치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알린 바 있다. 구단 측은 “신중히 검토해 결정했다”며 “향후 성공 가능성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리그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승점 38(11승5무22패)에 그치면서 17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당한 22패는 구단 통산 한 시즌 최다패이며, 순위 역시 역대 최저다.
미래 성공 가능성이 이유라면,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 역시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로,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안팎에서 다양한 말들이 쏟아진다. 현지 언론은 매일 “토트넘의 레전드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며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거액을 제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손흥민을 보내고 확보한 자금을 유망주 영입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이 바뀐다.

토트넘 입장에서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성기 만큼의 기량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전보다 부상이 잦아졌다. 또 회복이 길어진 것도 팩트다. EPL 기록으로만 한정한다면,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저 출전 시간(30경기 2116분)을 기록했다. 시즌 총 득점에서도 11골(EPL 7골·유로파리그 3골·EFL컵 1골)로 토트넘 데뷔 시즌(총 7골)을 제외하고 최저 득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한다. 팀 내 득점 4위를 기록했으며, 어시스트의 경우 11개(EPL 9개)로 팀 1위에 올랐다. EPL 전체 도움 순위에서도 10위에 해당한다. 여전히 에이스 선수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상징성에서는 현재 손흥민을 넘어설 선수가 전무하다.
확신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관련된 이적설 등에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홍보에는 적극적이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니폼 디자인을 발표하면서 모델로 손흥민을 내세웠다. 어떤 의미일까. 동행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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