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이지만, 핑계는 대지 않겠습니다.”
아시아 무대 첫 경기서 패배의 쓴맛을 본 조상현 LG 감독이 “한국 대표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조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LG는 8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 홀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의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에 73-89로 졌다.
LG는 이번 대회에서 단기 외국선수 계약을 통해 폴리 폴리캡과 케빈 알렌 등 새 얼굴들과 함께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5일 두바이 현지에서 합류해 기존 선수단과 손발을 맞추는 중이다.
경기 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도 늦게 합류했고, 시즌이 끝난 뒤라 훈련량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부족했다”며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경기에서 이어졌다. 그래도 지금 여건에서 남은 게임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4쿼터 분전(25-23)도 분명히 의미는 있었다. 조 감독은 이를 두고 “그 와중에 식스맨으로 들어갔던 선수들을 포함해 오늘 못 뛰었던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면서도 “우리가 하던 대로,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최선을 다해보자는 얘기를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한국 대표로 나왔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에선 이날 가드 유기상이 12득점을 올리는 등 폴리캡(15점)과 알렌(14점)에 이어 팀 세 번째도 많은 득점을 올렸다. 유기상은 “새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도 맞추면서 새로운 게 많았다. 다만 아직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있어 살짝 아쉬웠다”며 “다음 시즌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도 나가야 하는데, 그전에 좋은 경험을 해봤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서 컨디션이 아쉬웠던 점도 솔직히 털어놨다. 유기상은 “시즌이 끝나고 운동을 많이 한 상태는 아니었다. 회복에 중점을 두다가 시합에 나오니 그게 고스란히 나왔다. 조금 아쉽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운동 열심히 하면서 다시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당초 예상보다 길었던 출전 시간(27분16초) 두곤 “선수라면 일단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에 맞게 이행하는 게 먼저다. 따로 힘든 부분도 특별히 없었다”고 설명했다.
9일 열리는 알 리야디 베이루트(레바논)와의 일전을 향해 각오를 다진다. 유기상은 “그 정도로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를 치를 기회가 많이 없다. 한국 팬들께서 지켜보고 계시지 않나.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열심히, 또 재미있게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맞붙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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