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이구동성 "공격적인 아이언샷" 시도
-그만큼 쇼트 퍼트 기회 많아… 실수 줄이느냐 관건



‘쇼트다, 쇼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열리는 성문안CC에 쇼트 퍼트 바람이 휘몰아쳤다. 이예원, 방신실, 박현경, 박민지 등 KLPGA 대표 주자들 모두 쇼트 퍼트 연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승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승부가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대회가 8일 강원도 원주 성문안CC(파72·6494야드)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가 무려 5명이며, 2타 차 공동 6위가 3명이다. 이어 1타 차 공동 9위가 6명이다.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으며, 누가 우승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방신실이다. 지난 7일 2라운드에서 무려 11개의 버디를 쏟아내며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코스레코드를 달성했다. 동시에 KLPGA 투어에서 18홀 10언더파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마다솜이 11언더파 61타를 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전날 이븐파를 기록했던 방신실은 단숨에 10타를 줄이며 134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방신실의 플레이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바로 쇼트 퍼트다. 방신실의 2라운드 플레이를 분석하면 공격적인 세컨드샷이 주효했고, 쇼트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방신실이 기록한 버디 11개를 살펴보면, 딱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4m 내 쇼트퍼트로 버디를 작성하고 홀아웃했다. 유일한 옥의 티였던 13번홀에선 보기를 기록했데, 이 역시 1.4m 쇼트 퍼트를 놓치면서 3퍼트를 기록한 것이다.
쇼트 퍼트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는 성문안CC의 페어웨이 잔디 컨디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페어웨이 잔디가 좋아 공격적인 아이언샷으로 홀컵을 직접 공략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노보기 6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한진선은 2라운드 종료 후 “그린과 페어웨이 잔디 상태 모두 좋아서 치기 편하다”고 전했다. 방신실 역시 “개인적으로 벤트 글라스를 좋아한다. 성문안CC 잔디가 벤트 그라스”라며 “아이언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전장이 길지 않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즉, 장타보다는 안정적인 티샷-공격적인 세컨드샷-쇼트퍼트가 버디 공식으로 떠오른 셈이다. 실제 임희정, 이예원 등 1라운드를 마친 뒤 “쇼트 퍼트에서 미스가 나면서 타수를 잃었다”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기도했다.

이 때문에 이날 2라운드를 앞두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쇼퍼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공동 선수였던 이예원, KLPGA 스타 박현경, 2라운드 맹활약을 펼친 방신실 등 쇼트퍼트 연습 삼매경이었다. 1, 2라운드 모두 최고의 샷을 선보이고 있는 이가영도 마찬가지다. 특히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바꾸면서 쇼트 퍼트부터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관계자는 “최종 라운드이기 때문에 타수를 줄이기 위해 2라운드보다 더 공격적인 세컨드샷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쇼트 퍼트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주(강원)=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