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군사훈련 후 K리그1 김천 상무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돼서 돌아오겠다"
“한 발짝 뒤에서 서울 이랜드를 응원하겠습니다.”
영원한 안녕은 아니다. 김민규가 지난 2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며 잠시 서울 이랜드 FC와 작별했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았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단순한 감정이 아닌, 미안함과 감사함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봤다.
조금이라도 감사함을 전하고자, 후회를 남기지 않고자 했다. 김민규는 지난 1일 부산전(1-4) 종료 후 ‘무제한 팬 사인회’를 열었다. 오후 9시쯤까지 팬들과 시간을 보낸 뒤, 씩씩하게 ‘충성’을 외치며 국방의 의무를 향해 나아갔다. 김민규는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신 팬분들께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하다. 돌아올 땐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돼서 돌아올 테니 기다려주시고, 서울 이랜드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팀 그 이상의 의미다. 김민규는 2017년 성남FC 소속으로 데뷔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쓰라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하부 리그(화성FC, 김해FC2008)를 거쳤고, 2020년 서울 이랜드가 내민 손을 꽉 잡았다. 이랜드가 없었다면 자신도 없었다고 말한다. 지난달 10일 안산전(1-1)에 선발 출전하며 서울 이랜드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김민규는 “먼저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이 저를 위해 배려해주셨다. 많이 도움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기도 하다”며 “팬들이 저희에게 고맙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나의 목표는 항상 승격이었다. 이루지 못하고 잠시 떠나지만, 우리 동료들이 꼭 이뤄줄 거라고 믿는다. 나도 팬분들처럼 한 발짝 뒤에서 팀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 김천 상무로 향한다. K리그1 무대가 김민규를 기다리고 있다. 김민규는 그곳에서 서울 이랜드를 기다릴 예정이다. 그는 “경기 후 동료들에게 말했다. ‘올라와서 나를 만나라.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올라와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정정용 감독님을 오랜만에 뵙게 되는데 얼른 인사드리고 싶고 기대된다”며 “가서 성장하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하나씩 하며 K리그1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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