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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베테랑‘ 임창민의 야구 “어느 순간 우리가 보이더라고요”

입력 : 2025-05-27 14:37:56 수정 : 2025-05-27 16: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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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어느 순간, 우리의 야구가 보이더라고요.”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치열한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프로 세계에선 더 그렇다. ‘베테랑’이라는 세 글자가 무거운 이유다. 우완투수 임창민(삼성)도 마찬가지. 1985년 8월생. 팀의 최고참급이지만, 여전히 마운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 굉장히 크다”면서도 “조급해하기보다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려 한다”고 끄덕였다.

 

임창민은 2008년 현대에 입단,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화려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2013년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뒤에야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팀 사정에 맞게 때로는 셋업맨으로, 마무리로 활약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2021시즌을 마친 뒤 NC와 작별했다. 두산(2022시즌), 키움(2023시즌) 등을 거쳤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팀을 옮겼다. 삼성과 생애 첫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2년 총액 8억원 규모였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임창민이 복귀전이었던 23일 대구 KIA전서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계약 첫 해였던 지난 시즌 60경기서 28개의 홀드를 작성했다. 노경은(SSG·38홀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자리했다.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었던 17개(2021시즌)를 훌쩍 넘긴 것은 물론이다. 올 시즌 역시 기대가 높다.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그리기도 했으나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났다. 회복 및 재활을 마치고 2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23일 대구 KIA전서 1⅔이닝 무실점을 마크하며 힘을 보탰다.

 

꾸준한 발걸음은 후배들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다. 임창민은 “가끔 그런 얘기를 듣는데 깜짝 놀랐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 누가 마흔이 다 돼서 FA를 하고 싶겠느냐”고 웃었다. 그러면서 “누구나 화려한 것을 먼저 보지 않는가. 고속도로를 꿈꾸지 포장도로를 달리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제 어디 가서 야구 얘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야구를 보는 시각도 많이 바뀌었다. 신인시절을 묻는 질문에 임창민은 “진짜 철이 없었다. 그땐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야구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제는 주변이 보인다. 임창민은 “어느 순간 내 야구 인생이 우리 가족의 인생이고 우리 팀의 야구가 돼 있더라”면서 “나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 동료, 팬 누구랄 것 없이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 추억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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