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가 나아가야 할 방향, 미국·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찾는다. 단순한 평가전이지만, 월드컵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9월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대략적인 일정도 나왔다. 오는 9월7일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격돌한 뒤 9일 멕시코와 맞붙는다. 멕시코전 장소와 경기 시작 시각은 현재 조율 중이다.
대표팀은 아직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오는 6월6일 이라크 바스라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10일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에 나선다. 현재 승점 16(4승4무)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협회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본선 진출이 유력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결정나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전을 확정짓는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협회가 평가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강팀과의 대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예선이 끝나는 시점에서 자국 대표팀보다 강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과 멕시코는 북중미의 강호다. 미국은 FIFA 랭킹 16위, 멕시코는 17위를 기록 중이다. 23위의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또한 이번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 즉 현지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동시에 강팀을 상대로 대표팀의 문제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현재 대표팀 문제점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경기를 통해 총 14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75골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마저도 최근 3경기에서는 한 골씩 넣는 데 그쳤다. 수비진은 매 경기 흔들린다. 무실점 경기는 2번밖에 안 되는 반면 실점은 5경기 연속 나왔다. 확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는 홍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수비진은 상대 빠른 역습에 번번이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공격진에선 손흥민(토트넘), 수비진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크다.
다만 월드컵 예선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국가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패하지 않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단점이 묻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 멕시코와 같은 강팀을 상대한다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은 홍 감독의 플랜에 첫 단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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