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SW포커스] 외인 교체서 보이는 롯데의 의지 ‘올해는 꼭!’

입력 : 2025-05-14 17:48:00 수정 : 2025-05-14 15:14: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기다림 대신 빠른 결단으로
감보아, 데이비슨 영입 때도 후보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가을야구 향한 의지가 엿보인다.
 

프로야구 롯데가 승부수를 띄운다. 외인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14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투수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이적료 10만 달러에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다. 롯데는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존 외인 투수 찰리 반즈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바 있다. 롯데는 “감보아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감보아는 미국 국적의 좌완 투수다. 2019년 MLB 신인드래프트서 9라운드(전체 281순위)서 다저스 선택을 받았다. 키 185㎝, 몸무게 92㎏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선발 41경기)에 나서 359⅔이닝을 소화, 28승22패 평균자책점 4.23 등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트리플A 8경기(선발 2경기)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19를 마크했다. 빅리그 무대 경험은 없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 그 중에서도 1선발 고민이 컸다. 상수로 여겼던 반즈의 부진 때문이다. 8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34에 그쳤다. 올해로 4번째 함께하는 시즌. 슬로우스타터 성향이 강하긴 했지만 이렇듯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는 것은 처음이다. 설상가상 부상 악재까지 덮쳤다. 지난 4일 부산 NC전을 마친 뒤 불편함을 느낀 것.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이 발견됐다. 회복에만 8주가 예상됐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내부적으로 1선발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찌감치 단기 대체 외인 쪽보다는, 교체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던 배경이다. 쉽지만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이 시기는 선수 풀 자체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미국 MLB 쪽만 하더라도 시즌 초반이다. 심지어 롯데는 에이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투수를 찾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대부분 묶여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꾸준히 물밑작업을 해왔던 부분이 빛을 발했다. 외인 리스트업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기본,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했다. 감보아 역시 마찬가지. 지난겨울 새 외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할 때에도 최종 후보에 있었던 인물이다. 감보아가 소속돼 있는 다저스는 빅리그 중에서도 선수층이 두터운 구단이다. 유망주 입장에선 기회를 받기 어렵다. 여기에 감보아 스스로도 도전 의지가 강했다.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
 

사실 감보아는 그간 롯데가 선호해온 유형과는 사뭇 다르다. 정교함보다는,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최고 159㎞(평균 151㎞)에 달하는 직구를 뿌린다. 다만, 제구력 측면에선 아직 불완전한 감이 있는 편.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1.47로 좋지 않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적료를 지불해서라도 데려올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력한 구위와 더불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예리한 변화구라면 충분한 통할 것이라고 봤다.
 
비상을 꿈꾼다. 올해 롯데는 끊임없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2017시즌 이후 끊긴 가을야구 명맥을 이어가고자 한다. 기존 선발진인 박세웅, 데이비슨, 나균안 등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는 가운데 감보아가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감보아는 16일 입국한다.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감보아는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개인 성적보단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